서울 효창공원 의열사 전경.  /사진=용산구
서울 효창공원 의열사 전경. /사진=용산구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가 오는 20~21일 효창공원에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리는 밤 축제 '가을맞이 역사 문화 행사'를 연다고 11일 밝혔다.

서울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들의 성지로 이름난 곳이다. 김구 선생, 독립운동가 이봉창·윤봉길·백정기 삼의사, 임정요인 이동녕·차리석·조성환 선생 등 애국선열 7명 유해가 안장됐다. 삼의사 묘역에는 안중근 의사 가묘가 있다.

구는 용산 문화유산 야행, 역사가족영화제, 초등학생 사생대회, 독립음악회, 독립운동 블록 체험 등으로 행사를 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용산 문화유산 야행에서는 야경(夜景: 공연), 야로(夜路: 교육), 야사(夜史: 체험), 야화(夜話: 전시) 4가지 주제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밤 10시까지 진행된다.

야경 공연은 선열 영정을 모신 사당 ‘의열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용산에서 나고 자란 이봉창 의사의 삶을 주제로 한 연극 ‘봉창’, 퓨전 국악, 숙명여자대학교 음악치유대학원 클래식 공연 등이 펼쳐진다.

야로에서는 서울 효창공원 역사와 독립운동에 대한 문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총 5차례 진행한다. 관심있는 시민은 용산 문화유산 야행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면 된다.

야사는 샌드아트(모래로 그리는 그림), 내 성격유형(MBTI)과 맞는 독립운동가 찾기, 전쟁·차별·폭력 과녁에 물풍선 던지기 등 열 가지 체험을 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축제 기간 '야화' 전시가 열리는 서울 효창공원 내 현충 시설, 백범김구기념관, 이봉창 역사울림관은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역사가족영화제는 구에서 처음 여는 야외영화제다. 애국선열 7명의 위패가 있는 사당 '의열사'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씽2게더’(저녁 6시)와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화 ‘영웅’(밤 8시 반)을 상영한다.

초등생 사생대회에는 초교생 1~3학년이 참여할 수 있다. 의열사에서 21일 오후 2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작품은 공원 내 전시하고 추후 시상도 이루어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의열사 외부 마당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하얼빈 의거 등 독립운동 역사를 블록 장난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몸 바치신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한 만큼 가을밤 효창공원에서 선열들의 정신을 따라가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