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하락은 없다" 13억이던 대구 아파트, 6개월 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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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많지 않지만…주요 광역시 핵심 단지 집값 반등
"서울·지방 집값 기울기 차이만 있어…영원한 하락 없어"
"서울·지방 집값 기울기 차이만 있어…영원한 하락 없어"
최근 지방 집값이 서울 집값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나고 있다. 지역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과 지방 집값은 오르는 폭만 다를 뿐 방향성은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직 일부 단지에 불과한 얘기"라면서 매매 결정 시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이후 15억2500만원(6일)과 15억원(10, 15일) 거래가 이어지면서 15억원대로 가격을 굳히고 있다. 지난 3월 13억원까지 내렸던 단지는 불과 반년 만에 2억원이 치솟았다.
같은 동에 있는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2일 11억2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10억485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7000만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올해 저점인 8억9000만원(3월)과 비교하면 2억3700만원 상승했다.
대전의 신흥 부촌인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3억원에 거래돼 지난 1월 거래된 12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작년 저점인 9억5500만원(3월)보다 3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길 건너에 있는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84㎡도 지난 6월 12억97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첫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8월 거래된 11억7000만원보다 1억2700만원 뛰었다.
교육환경이 우수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에 있는 '봉선3차한국아델리움' 전용 84㎡는 지난 3일 8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지난 2월 거래된 8억원보다 4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동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 전용 84㎡도 지난 6월 9억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3월 기록한 8억원 초반보다 가격이 뛰었다.
부산 전통 부촌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도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트럼프월트센텀' 전용 84㎡가 지난 3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2022년 12월 12억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전용 84㎡는 지난 7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전용 84㎡ 역시 1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 84㎡는 지난달 9억47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기록한 9억2000만원보다 소폭 상승했고, 같은 구 옥동에 있는 '대공원한신휴플러스'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9억3000만원에 팔려 올해 저점인 8억6000만원(3월)보다 반등했다.
집값이 급락한 후 지역별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아직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 핵심지역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몰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확실히 대구 내에서도 수성구, 특히 범어동의 경우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회복이 빠르게 이뤄졌다"며 "다만 범어동 내에서도 일부 핵심 단지를 제외하곤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외곽지역은 여전히 상황이 안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산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다"며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지방 집값은 완만하게 오르는 등 기울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지방 부동산은 방향성은 같지만 '격차'만 생기는 구조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핵심지 위주의 집값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먼저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6038가구로 전월(1182가구)보다 8% 늘었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3138가구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적체된 상황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선호도가 큰 수도권에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저출생, 고령화, 인구 유출, 지역경제 위축 등 집값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여전히 산적한 상황이다. 당분간 집값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 따라 가격이나 거래량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 뜻은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 집값은 올해 들어 단 한 주(5월 셋째 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지방 전반적으로는 1% 넘게 하락했고 5대 광역시도 2% 가까이 내렸다. 다만 8개도로 보면 낙폭이 1%대 안쪽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범어'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15억7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 이후 15억2500만원(6일)과 15억원(10, 15일) 거래가 이어지면서 15억원대로 가격을 굳히고 있다. 지난 3월 13억원까지 내렸던 단지는 불과 반년 만에 2억원이 치솟았다.
같은 동에 있는 '범어센트럴푸르지오' 전용 84㎡도 지난 2일 11억2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10억485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보다 7000만원가량 오른 금액이다. 올해 저점인 8억9000만원(3월)과 비교하면 2억3700만원 상승했다.
대전의 신흥 부촌인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2단지' 전용 84㎡는 지난 5월 13억원에 거래돼 지난 1월 거래된 12억3000만원보다 7000만원 상승했다. 작년 저점인 9억5500만원(3월)보다 3억원가량 오른 수준이다. 길 건너에 있는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84㎡도 지난 6월 12억9700만원에 거래돼 올해 첫 거래가 이뤄졌는데, 지난해 8월 거래된 11억7000만원보다 1억2700만원 뛰었다.
교육환경이 우수해 '광주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남구 봉선동에 있는 '봉선3차한국아델리움' 전용 84㎡는 지난 3일 8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아 지난 2월 거래된 8억원보다 4000만원이 올랐다. 같은 동 '봉선동제일풍경채엘리트파크' 전용 84㎡도 지난 6월 9억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3월 기록한 8억원 초반보다 가격이 뛰었다.
부산 전통 부촌 '해·수·동'(해운대·수영·동래구)도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트럼프월트센텀' 전용 84㎡가 지난 3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면적대는 2022년 12월 12억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수영구 남천동 '남천자이' 전용 84㎡는 지난 7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전용 84㎡ 역시 13억8000만원까지 올랐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있는 '문수로대공원에일린의뜰' 전용 84㎡는 지난달 9억4700만원에 거래돼 지난 3월 기록한 9억2000만원보다 소폭 상승했고, 같은 구 옥동에 있는 '대공원한신휴플러스' 전용 84㎡ 역시 지난 7월 9억3000만원에 팔려 올해 저점인 8억6000만원(3월)보다 반등했다.
집값이 급락한 후 지역별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거래가 조금씩 이뤄지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양새다. 아직은 거래량이 많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수도권 핵심지역과 마찬가지로 수요가 몰리는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확실히 대구 내에서도 수성구, 특히 범어동의 경우에는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회복이 빠르게 이뤄졌다"며 "다만 범어동 내에서도 일부 핵심 단지를 제외하곤 수요가 몰리는 것은 아니다. 외곽지역은 여전히 상황이 안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산시장에서 영원한 하락은 없다"며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다면 지방 집값은 완만하게 오르는 등 기울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과 지방 부동산은 방향성은 같지만 '격차'만 생기는 구조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핵심지 위주의 집값만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먼저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6038가구로 전월(1182가구)보다 8% 늘었다.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다. 특히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이 1만3138가구로 전체의 81.9%를 차지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자산관리컨설팅센터 부장대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적체된 상황에서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선호도가 큰 수도권에 수요가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저출생, 고령화, 인구 유출, 지역경제 위축 등 집값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여전히 산적한 상황이다. 당분간 집값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부동산 시장 한 전문가는 "지방은 수도권과 달리 지역에 따라 가격이나 거래량이 울퉁불퉁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 뜻은 평균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방 집값은 올해 들어 단 한 주(5월 셋째 주)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을 기록했다. 지방 전반적으로는 1% 넘게 하락했고 5대 광역시도 2% 가까이 내렸다. 다만 8개도로 보면 낙폭이 1%대 안쪽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