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이면 구할 수 있었는데" 성동구 아파트, 3개월 만에…눈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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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셋값 더 오른다…"내년엔 더 힘들어질 것"
전셋값 1년 넘게 '쑥'…공급 부족·비아파트 기피 현상 탓
내년에도 상승 지속…"임대인·임차인 모두 고통 받을 것"
전셋값 1년 넘게 '쑥'…공급 부족·비아파트 기피 현상 탓
내년에도 상승 지속…"임대인·임차인 모두 고통 받을 것"
서울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서울 전반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 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전문가들은 당장 전셋값이 하락할 요인이 없다며 내년에도 유사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셋값 상승과 함께 월세화가 가속화, 세입자의 주거 안정성은 더 떨어질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해 전주(0.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69주 연속 뜀박질 중이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8.13%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에 있는 '서울숲2차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2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3월만 해도 8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는데 불과 3개월 만에 3억2000만원이 치솟은 것이다.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3월 9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새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성동구 뿐만 아니라 △노원구 6.36% △은평구 5.82% △영등포구 5.54% △용산구 5.32%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 올해 서울 누적 전셋값은 4.23% 뛰었다.
서울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당장 올해 남은 입주 물량이 적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67가구다. 이 가운데 지난달까지 공급된 물량은 1만4764가구로 이미 상당 부분이 공급됐다.
향후 서울에 남은 입주 물량 가운데 전셋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정도다. 내년엔 약 3만475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서울 적정 수요인 4만6779가구에는 못 미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서울 전셋값은 내년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아파트 공급은 국지적인 지역 공급을 제외하고 줄어들면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2026년 이후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본격적으로 전셋값이 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세 사기 여파가 가시지 않아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계속 넘어오고 있다는 점도 서울 전셋값을 지속해서 자극하는 요인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세 사기 이슈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세 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세입자들은 여전히 비아파트보다는 아파트를 찾고 있다. 비아파트 기피 현상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 강화 방안 역시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집을 사려고 했던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전화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과거에도 집을 살 때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 어렵거나 금리가 높아져 대출받는 게 부담이 됐을 때 매수 대신 전세를 택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성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연합회 회장은 "전세 사기 사건이 터진 후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은 이미 작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라면서 "내년엔 전셋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는 세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전셋값이 추가로 올라 보증금을 늘리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경우 올려야 할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등의 방식을 통해 전세의 월세화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임차 비용이 늘어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비용 부담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거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은 집주인에게도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면서 "결국 올려받은 금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임대인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1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0.17% 상승해 전주(0.1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69주 연속 뜀박질 중이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성동구로 8.13% 상승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동4가에 있는 '서울숲2차푸르지오'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12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3월만 해도 8억8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는데 불과 3개월 만에 3억2000만원이 치솟은 것이다.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도 지난달 10억6000만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 3월 9억3000만원에 세입자를 찾았던 점을 고려하면 4개월 새 1억3000만원이 올랐다.
성동구 뿐만 아니라 △노원구 6.36% △은평구 5.82% △영등포구 5.54% △용산구 5.32% 등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치솟으면 올해 서울 누적 전셋값은 4.23% 뛰었다.
서울 전셋값은 당분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먼저 당장 올해 남은 입주 물량이 적다.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9267가구다. 이 가운데 지난달까지 공급된 물량은 1만4764가구로 이미 상당 부분이 공급됐다.
향후 서울에 남은 입주 물량 가운데 전셋값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곳은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정도다. 내년엔 약 3만475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서울 적정 수요인 4만6779가구에는 못 미친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실장은 "서울 전셋값은 내년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새 아파트 공급은 국지적인 지역 공급을 제외하고 줄어들면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 소장은 "2026년 이후 공급 절벽이 현실화하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본격적으로 전셋값이 뛸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전세 사기 여파가 가시지 않아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계속 넘어오고 있다는 점도 서울 전셋값을 지속해서 자극하는 요인이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전세 사기 이슈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세 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세입자들은 여전히 비아파트보다는 아파트를 찾고 있다. 비아파트 기피 현상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내놓은 대출 규제 강화 방안 역시 전셋값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 집을 사려고 했던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전화하는 경우가 많아진다"며 "과거에도 집을 살 때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기 어렵거나 금리가 높아져 대출받는 게 부담이 됐을 때 매수 대신 전세를 택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안정성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창엽 대한주택임대인연합회 회장은 "전세 사기 사건이 터진 후 비아파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면서 전셋값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은 이미 작년부터 예상됐던 부분"이라면서 "내년엔 전셋값 상승으로 부담이 커지는 세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전셋값이 추가로 올라 보증금을 늘리지 못하는 세입자들의 경우 올려야 할 보증금을 월세로 돌리는 등의 방식을 통해 전세의 월세화 과정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임차 비용이 늘어나면서 세입자들의 주거 비용 부담은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거 비용이 상승한다는 점은 집주인에게도 마냥 좋은 일은 아니다"면서 "결국 올려받은 금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임대인 입장에서도 부담이 커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