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인 /사진=CJ ENM
정해인 /사진=CJ ENM
배우 정해인이 '베테랑2'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11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정해인은 "개봉 이틀 남았다. 약간은 설레기도 하면서 시험대에 올라가는 느낌"이라며 "언론시사회 때 보니 잘 나온 것 같고, 실망하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이 영화에서 정해인은 온라인상에서 UFC 경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할 만큼 순간적인 판단 능력과 고도의 무술 실력을 갖춘 박선우 형사 역을 맡았다. 박선우에게는 비밀이 있는데, '해치'라는 이름으로 세간의 공분을 일으킨 사건의 가해자들을 사적 제재하는 것이다.

이 작품에서 서늘한 빌런의 모습을 연기한 정해인은 "류승완 감독이 원하신 모습이 잘 담긴 것 같다"며 "충실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선우라는 인물의 분위기에 대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존재만으로 약간 불쾌함을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하지만 배우들을 상대할 땐 아니었다. 모니터를 보는 감독에게만 느껴져야 해서 저희만 아는 수신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반 넘어가서는 제가 빌런이라는 걸 서도철이 가장 빨리 캐치하는데 그때 불쾌한 에너지를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9년 전 개봉된 '베테랑'은 천만 관객을 들인 인기작으로 빌런인 조태오(유아인)의 '어이가 없네'라는 희대의 명대사를 남겼다.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해인은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캐릭터 연기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결 자체가 다르고 전개 방식도 다르다. 빌런의 성향이나 성질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촬영장에서 분장하고 옷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서면 그 순간에만 몰입했다"고 강조했다.

조태오와 비교에 대해 "조태오는 절대적으로 악이다. 발산하는 불같은 성질의 빌런이라면 박선우는 악이기도 하지만 규정하기 어려운 혼돈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해인은 "박선우는 왜 그랬대? 하는 궁금증이 남는 캐릭터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