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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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대선 핵심 정책 이슈인 낙태권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ABC 방송 주최로 진행된 첫 TV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의 부통령 후보는 (임신) 9개월에 낙태도 전적으로 괜찮다고 말한다”며 “낙태권에 있어서 민주당은 급진적”이라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어디에서도 여성이 임신 기간을 다 채우고 낙태를 요청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해리스 부통령은 여성의 신체 자유에 관한 권리를 주장했다. 그는 낙태를 금지할 경우 주차장 등에서 불법 시술받아야 하는 부작용이 생길 수밖에 없는 점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성이 자기 신체와 관련한 결정을 해야 하는 권리를 침해한다고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차원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연방 대법원에서 폐기된 것 등을 두고 대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 폐기에 대해 헌법학자 등이 지지했던 사안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들은 ‘로 대 웨이드’를 주(州)로 되돌리려고 했으며 그것이 내가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제 20개 주 이상이 (낙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사 등을 범죄화하는 ‘트럼프 낙태 금지법’이 있다”고 말하면서 이는 성폭행이나 근친상간 등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다시 선출되면 전국적인 낙태 금지법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