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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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찰이 미국, 미얀마 등 전 세계 경찰과 한팀을 이뤄 동남아 전역에서 29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1조4000억원 상당의 마약을 압수했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국 경찰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7일까지 16일간 국내 유입되는 마약류의 주요 생산지인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의 접경 지역)에서 인터폴과 함께 국제공조 작전(작전명 ‘LIONFISH-MAYAGⅡ’)을 수행했다.

이번 작전에는 미국·미얀마·베트남·태국·캄보디아·호주 등 총 7개국이 참여했다. 29명의 마약사범을 검거하고 1조4000억원 상당의 합성마약을 압수했다. 특히 압수물에는 총 1.5t의 케타민이 포함돼 국제 마약 시장에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이 케타민의 주요 출처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찰청은 마약 분야 국제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인터폴과 공동으로 ‘마약(MAYAG) 프로젝트’(2023∼2025년)를 추진하고있다. 인터폴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약범죄 관련 국제공조 작전을 연중 수행한다.작전명은 2013년 인터폴 글로벌혁신단지(싱가포르)에서 최초로 기획한 마약 작전(LIONFISH)과 우리말 마약(MAYAG)을 결합한 것이다. 1차 작전(MAYAGⅠ)은 올해 2월 중동 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 경찰은 태국에서 국내로 마약류를 공급하던 주요 피의자를 검거했다. 또한 16㎏ 분량의 필로폰을 상업용 음식으로 위장해 밀수한 사건 등에 대해 공조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위르겐 스톡 인터폴 사무총장은 “이번 작전을 통해 마약 공급책들이 합성마약과 원료물질을 밀수하는 데 쓰는 수법을 알 수 있었다”며 “인터폴을 통한 협업은 작전 참여국 간 실시간 정보교환을 촉진해 작전의 효과를 높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유통되는 마약의 주요 공급처인 동남아 지역에서의 국제공조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