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클론 “연내 신속 승인 추진, 한국에 최고 효능 CAR-T 출시 목표” [KIW2024]
“AT101은 가장 효능이 좋은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보다 효능이 우월합니다.”

앱클론 이종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CAR-T 치료제는 모든 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가 투약받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우월한 치료제가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CAR-T는 환자 맞춤형이란 것이 특징이다. 우선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T세포를 분리한다. 환자의 T세포는 암세포 살상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공격 대상을 인식하지 못한다. 여기에 암세포를 찾아가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CAR을 달아주는 유전자 조작을 하면 CAR-T가 된다. CAR-T를 대량 증식한 뒤 품질검사를 거쳐 환자에게 투약한다.

앱클론이 자체 개발한 CAR-T 치료제 AT101는 질환 단백질 CD19를 타깃으로 한다. 현재 국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적응증은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 거대B세포 림프종(DLBCL)이다. 이미 미국에 출시된 CD19 CAR-T 치료제는 노바티스 킴리아, 길리어드사이언스 예스카타, BMS 브레얀지, 길리어드사이언스 테카루스 등 4개가 있다.

이 중 가장 효능이 좋은 제품은 예스카타이다. 하지만 예스카타는 한국에 출시하지 않은 상태이다. 국내 환자들이 투약받을 수 있는 CAR-T 치료제는 킴리아가 유일하다.

예스카타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CAR-T 치료제 중 유일하게 블록버스터로 등극했다. 지난해 매출 15억 달러(2조원)를 기록했다. 킴리아는 지난해 매출 5억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 대표는 “예스카타가 킴리아보다 늦게 출시했어도 매출이 3배 높게 나오는 이유는 10% 정도 효능이 더 좋았기 때문”이라며 “혈액암 환자의 마지막 치료 수단인 CAR-T 치료제는 조금이라도 좋은 효능이 나타난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T101의 임상결과를 보면 킴리아뿐만 아니라 예스카타의 효능을 앞선다. AT101은 임상 1상에서 투약 이후 약 2년의 장기추적 결과 전체생존율(Overall Survival, OS)이 80%를 기록했다. 같은 약 2년 추적에서 킴리아의 OS는 40%에 불과하다. 예스카타의 OS 역시 50%이다.

AT101를 투약한 환자들이 뛰어난 생존율을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항체의 차별성이 꼽힌다. FDA 허가를 받은 CD19 타깃의 CAR-T 치료제(예스카타, 킴리아, 테카투스, 브레얀지) 모두 마우스 유래 항체 FMC63을 사용한다. AT101은 앱클론이 자체 개발한 인간화 항체 h1218를 썼다. FMC63는 우리 몸에 없는 동물 유래 항체이기 때문에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거부 반응이 빨리 일어난다. 반면 인간화 항체 h1218은 면역 거부 반응 없이 오래 머무를 수 있다.

이 대표는 “AT101은 킴리아 투약 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낮은 농도로 투약한 환자들이 포함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OS에서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며 “후발주자로 시장에 출시해도 강력한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킴리아는 투여 6개월에 130명 중 99명이 환급대상으로 분류됐다. 킴리아 투여 환자 중 75% 이상이 의미 있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의미다.

앱클론은 연내 AT101의 신속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CAR-T 치료제는 이제 환자의 장기 생존율 경쟁으로 접어들었다”며 “예스카타를 따라잡은 AT101의 OS 데이터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출시해도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3시37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