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죽어라" 의사 글 파문 확산…정부 "경찰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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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일부 의사 또는 의대생의 인식 유감"
"선배 및 동료 의사들이 이들을 바로잡아주길"
복지부 "응급의료 방해 행위 수사 의뢰할 것"
"선배 및 동료 의사들이 이들을 바로잡아주길"
복지부 "응급의료 방해 행위 수사 의뢰할 것"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운영 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ZA.37976265.1.jpg)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11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에서 "의료계에서도 환자 곁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들의 노고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선배 그리고 동료 의사들께서는 일부 의사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바로잡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복지부는 "증거를 취합하고 있다.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일반적인 게시글이 아닌 응급실 업무 방해와 관련한 글들이 다수 포착돼 법리 적용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응급의료 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응급의료법을 적용해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위급한 상황에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대기 끝에 사망한 환자에 대해서는 "응급실에 못 가? 어쩌라고 너희들이 이렇게 만들었잖아", "개돼지들 더 죽이면 이득이다", "개XX들 매일 천 명씩 죽어 나갔으면 좋겠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의료대란이 길어질수록 의사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 게시자는 "이 사태가 지속될수록 의사들이 일을 안 할수록 상대적 가치가 더욱 상승한다. 왜냐하면 의사라는 건 검사·변호사 따위와는 달리 필수적이며 대체 불가 인력이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의사 의대생만 가입이 가능한 커뮤니티에 국민들이 더 죽어야 한다는 취지의 글들이 다수 올라 충격을 주고 있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71042.1.jpg)
!["다 죽어라" 의사 글 파문 확산…정부 "경찰 수사 의뢰"](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71039.1.jpg)
일부 의사들의 민낯이 드러나자 국민들도 경악했다. 네티즌들은 "의사가 이런 인성을 가지고 있다니 놀랍다", "의사 증원에 의대생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저 정도의 생각이면 심각해 보인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의대생은 국민을 위해서라도 의사가 안 되었으면 좋겠다", "의사들이 국민 죽이기에 이렇게 진심인 줄 몰랐다. 테러 집단도 아니고 얼마나 죽어야 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경찰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실명과 개인정보가 ‘응급실 블랙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유포된 것과 관련해 용의자 총 5명을 특정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한 사이트에 ‘응급실 부역’이라는 이름으로 응급실 운영 병원의 근무 인원과 근무자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명단에는 근무자 이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이름, 직업, 전화번호, 이성친구 여부 등 개인정보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글에는 '000 선생님 감사합니다. 불법파업을 중단하고 환자 곁을 지키시기로 결심한 것 감사합니다' 식으로 근무 의사를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 실장은 "진료 중인 의사의 명단을 악의적으로 공개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며 "정부는 범부처 협력을 강화하여 중한 행위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