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우상 기자
에이프릴바이오가 11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기존의 SAFA 플랫폼을 개선한 REMAP 플랫폼을 이 자리에서 처음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동물에서 효능검증을 마쳤으며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을 2026년께에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APB-A1, APB-R3 등 앞서 에이프릴바이오가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은 이 회사의 대표 플랫폼인 SAFA 기술을 통해 만들어졌다. 핏속을 따라 흐르는 단백질의 일종인 알부민과 결합해 장기적이면서도 안전하게 약물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었다.

신규 플랫폼 REMAP은 SAFA에 여러 약물을 동시에 결합할 수 있도록 개량한 것이 차별점이다. 단백질을 비롯해 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도 결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4개까지 서로 다른 약물을 결합할 수 있다. 차 대표는 “여러 기전의 약물을 결합할 수 있어 면역질환은 물론 항암제 개발로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EMAP을 이용해 후보물질을 도출 중이며 동물에서 효능 검증을 마쳤다. 이중결합 ADC인 APB-D1과 APB-D2가 우선 개발 중이며 APB-D1은 이르면 내년께 기술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된 신약벤처로 꼽힌다. 룬드벡과 에보이뮨에 기술수출한 APB-A1과 APB-R3가 순조롭게 임상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APB-A1 임상 2상 환자 투여가 하반기 중 예정돼있으며, 투여하는 대로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수령이 예상된다. 적응증 또한 갑상선안병증에 이어 다발성경화증으로 확대된다.

2개 기술수출의 총 계약규모는 1조1730억원이다.

차 대표는 “내년엔 임상 2상에 진입한 물질을 2개 보유한 회사가 될 것으로 기업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기술수출 또한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1일 15시48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