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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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 토론에서 예상 밖으로 선방한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소 방어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국채금리와 비트코인 등도 이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토론 이후 소폭 떨어지며 11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연 3.62%로 전장보다 약 0.03%포인트 떨어졌다. 월가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관세 인상과 재정지출 확대 등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볼 때마다 국채 금리는 올라갔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더 오래 유지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TV 토론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전만큼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자 국채 금리도 소폭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도 내려갔다.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5만6525달러로 전장보다 2.2% 빠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7월 말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기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해고하고 미국이 ‘암호화폐의 수도’가 되도록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같은 시간 0.2% 떨어진 101.4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질수록 Fed의 긴축 부담이 줄어들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