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AI 투자는 이어진다…소부장株로 눈돌리는 증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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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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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대만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주가는 6개월 사이에 17% 상승했다. 연초 대비 52% 수준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공개된 월간 실적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TSMC의 올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2509억대만달러(약 10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증가폭(45%)과 비교하면 다소 성장이 둔화했으나 개선세는 여전히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의 주문을 비롯해 엔비디아, AMD 등 빅테크의 AI 반도체 수요가 높아지면서 올해 실적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증가율이 34%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최고 29%에서 5%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보다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반도체 투자는 강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특히 공정 시설에 대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TSMC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TSMC는 전공정 부문에서 성능 및 전력소모를 개선하기 위해 트랜지스터, 후면전력공급 등 기술을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처리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패키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비용 절감과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국내 후공정 전문업체(OSAT)가 낙수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증권은 추천주로 파크시스템스와 리노공업을 제시했다. 차선호주로는 피에스케이홀딩스, 원익QnC가 언급됐다. 파크시스템스는 TSMC의 선단공정 팹(FAB) 증설로 원자 현미경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 파크시스템스의 매출 대부분이 연구용 및 산업용 원자 현미경과 같은 나노계측 장비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올해 1737억원의 매출과 41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대비 각각 20%, 25.2% 증가한 수치다. 리노공업은 반도체 테스트 핀과 소켓을 공급하는 부품사다. 최근 반도체 패키징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리노공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74억원, 매출액은 10% 늘어난 28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파크시스템스의 목표주가를 2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DS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신규 커버를 시작했다. 목표주가 24만원을 제시한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주 증가로 올 3분기 탄탄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며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