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팔 걸 그랬네"…서울 아파트 집주인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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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 7만9000건서 8만2800건으로 늘어
대출 규제에 일선 중개사들 "매수 문의 끊겼다"
대출 규제에 일선 중개사들 "매수 문의 끊겼다"

1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 8만2836건을 기록하며 8만3000건에 육박했다. 지난 6월21일 8만3353건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이달 들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모두 매물이 늘어났다. 이달 초 대비 매물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중구(5.6%)였고 강북구(5.5%), 마포구(5%), 중랑구(4.9%), 용산구(4.9%), 구로구(4.5%)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0.6%), 노원구(0.7%), 종로구(0.8%) 등은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수세도 주춤하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 8월 둘째 주 104.8을 기록한 뒤 9월 첫째 주에는 103.2로 떨어졌다. 아직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지만, 사려는 사람이 점차 줄고 있다는 의미다.

돈줄이 막히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도 줄어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둘째 주 0.32%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이 △0.28% △0.26% △0.21% 등 3주 연속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8월 거래량도 7월 8798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일 4887건에 그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개업중개사도 "지난 6, 7월부터 부쩍 늘었던 매수 문의가 다시 사라졌다"며 "특히 대출을 끼고 내 집 마련에 나서던 신혼부부들이 대출 규제에 멈추어 섰다"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도 "대출 규제와 같은 수요억제 정책의 효과는 짧으면 3개월, 길어도 6개월"이라며 "시장이 규제에 적응하면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공급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