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육아휴직은 경력단절이 아니다
육아휴직 후 지난해 복직한 구성원이 올해 상반기에 최고 직무 전문가인 M(master)직급으로 승진했다. 복직 후 그는 더 깊어진 안목과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에서 든든한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육아휴직 기간 경험한 다른 브랜드 서포터스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시선에서 브랜드를 바라보는 눈도 성장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임신기부터 복직 이후까지 임신 관련 생애주기 동안 일과 가정을 원활하게 양립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한다. 임신 전 기간 2시간 단축 근무가 가능하고, 배우자가 임신했으면 막달 2시간 단축 휴가, 정기검진 동행 휴가, 출산 시 15일 휴가 등을 제공한다. 육아휴직 중인 구성원에게도 연말 선물을 보내고 송년회 등의 행사에 초청해 소속감을 잃지 않도록 돕는다. 회사가 당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마음을 전함으로써 구성원이 육아 공백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지 않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이외에 난임 치료비 지원, 출산·휴가 직원의 업무 공백을 채워주는 서포터스 지원금 등도 있다. 재택과 선택근로시간제는 육아와 업무 병행을 가능하게 돕는다.

고운세상의 합계출산율은 국가 평균의 약 네 배를 웃도는 2.7명이다. 우스갯소리로 사람들이 “고운세상이 국가 소멸 위기 막아주는 기업 아니냐”며 이런 문화를 형성한 동기를 묻는다. 언제부턴가 커리어와 가정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사회 구조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역량 있는 인재들이 자신의 날개를 접거나 행복한 가정을 향한 바람을 거두는 것이 안타까웠다. 역량 있는 구성원이 출산과 육아 등의 제약으로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면 이는 회사를 넘어 국가적인 손실이다.

출산 휴가에 들어가는 구성원에게 “아이를 키우는 동안은 회사 생각 말고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라. 그동안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회사 키워놓을 테니 돌아왔을 때 자리가 없을까 봐 걱정하지 마라”라고 한다. 출산과 육아는 커리어 단절이 아니라 리더십 훈련이다. 말도 안 통하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며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소중한 경험이자 성장의 기회다.

물론 생산성, 형평성, 협업 관련 이슈 등 일·가정 양립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 쉽지만은 않다. 이런 문화가 잘 유지될 수 있는 건 내가 동료를 보호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구성원이 있기 때문이다. 7년간 연평균 성장률 약 40%, 미국 일본 베트남 등 13개국에 진출한 K뷰티 위상 강화의 주역이란 키워드들이 이를 증명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자녀와 부모 모두 행복한 진정한 ‘고운세상’이 될 수 있도록, 그래서 그 마음이 제품에 고스란히 담기도록 구성원과 함께 지속적인 혁신을 거듭해 나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