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실적 전망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간체이스 주가가 5% 넘게 급락했다. 은행주에 부담이 되던 대형 은행 규제 강도는 낮아졌지만 금리 인하기에 부각될 수익 축소 가능성에 발목을 잡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JP모간 주가는 5.19% 떨어진 205.56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날 24개 종목으로 이뤄진 미 은행권 업종지수인 KBW은행지수도 1.84% 하락했다.

"내년 예대마진 쇼크 온다"…JP모간, 수익구조 '빨간불'
내년 JP모간 순이자이익이 시장 눈높이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주가 하락 원인이 됐다. 대니얼 핀토 JP모간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바클레이스 글로벌 금융서비스 콘퍼런스에 참석해 “내년 은행 비용과 순이자이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발언으로 JP모간 주가는 한때 6.8% 급락했다. 2020년 6월 후 가장 큰 낙폭이다.

JP모간을 비롯한 미국 주요 은행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그간 막대한 예대마진을 누렸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예금주들이 금리가 낮은 계좌에 있던 자금을 고금리 저축상품으로 옮겨 순이자이익에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오는 17~18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예고돼 있어 추가적인 순이자이익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바클레이스 콘퍼런스에선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경기와 고용 여건 악화에 따른 은행권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Fed는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으로 지정된 8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한 자본금 요건을 종전 대비 9% 상향 조정하는 규제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당초 19%를 제시했지만 절반가량으로 대폭 줄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