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라인을 갖추고 다음달부터 상업 생산에 나선다고 11일 발표했다. 생산하는 SAF는 내년 초부터 대한항공 여객기에 공급한다. 동·식물성 유지, 폐기름 등으로 만드는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 줄인 친환경 연료다.

SK에너지는 기존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에 석유 원료와 바이오 원료를 동시에 넣어 석유제품과 SAF 등 저탄소 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회사는 이를 위해 바이오 원료 저장 탱크에 5㎞ 길이 배관을 새로 설치했다. 해당 공정에 폐기름 등 바이오 원료를 수시로 투입해 SAF를 연속 생산하기 위해서다.

SK에너지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은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자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폐자원 기반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에 지분 투자하며 바이오 원료 확보에도 나섰다. 또 바이오 원료 이외 합성원유 기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피니움과 그린수소,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이퓨얼’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AF 사업을 위해 원료 수급부터 생산, 판매 밸류체인을 완성하게 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SAF만 생산하는 전용 설비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EU 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기에 2% 이상 SAF를 혼합하도록 의무화했다. 한국도 2027년부터 국내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한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