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가 11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임대철 기자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가 11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임대철 기자
에이프릴바이오, 올릭스, 라파스, 디앤디파마텍 등 바이오벤처가 신약 후보물질 기술 수출 등으로 호재 기대를 높였다. 잔뜩 얼어붙은 바이오산업에 훈풍이 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 플랫폼 ‘리맵’(REMAP)을 처음 공개했다. 차 대표는 “기존 방식보다 더 안전하면서도 암조직 침투에 효과적인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며 “이 기술로 제조한 이중항체 ADC를 2026년께 기술이전할 것”이라고 했다.

이중항체 ADC는 암세포를 추적하는 항체가 하나뿐인 기존 ADC에 항체를 하나 더 추가해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과 효능을 높인 기술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으로부터 60억~80억원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받을 예정이다. 2021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APB-A1이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앞두고 있어서다. 지난 6월에는 미국 에보뮨에 기술수출하며 선급금으로 약 200억원을 받았다.

비만치료제 개발사들도 주목받았다. 라파스는 세계 최초 ‘붙이는 비만치료제’(DW-1022) 임상 현황을 공개했다. 임상 1상 투약이 다음달 종료된다. 라파스는 대원제약과 공동으로 패치제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조원을 올린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같은 약물이다. 위고비는 1주일에 한 번 복부에 놓는 주사제다. 라파스의 패치제는 하루에 한 번 피부에 붙이는 방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먹는 비만약 임상 계획을 소개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지난해 멧세라에 기술이전한 먹는 비만약 ‘DD02S’의 연내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고 했다. DD02S는 노보노디스크의 먹는 비만약 ‘리벨서스’보다 흡수율이 열 배 이상 높은 것이 특징이다.

올릭스도 연내 비만약 관련 희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GLP-1과 병용 가능한 비만치료제 ‘OLX702A’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기술이전 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제넥신 역시 기술이전 계획을 밝혔다. 제넥신 대표이사 내정자인 최재현 이피디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내년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우상/김유림/오현아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