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고전하고 있는 포스코퓨처엠이 1조8000억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퓨처엠이 1조원 이상 공급 계약을 맺은 건 작년 6월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한숨 돌린 포스코퓨처엠…1.8조 양극재 공급 계약
포스코퓨처엠은 1조8454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계약액은 작년 포스코퓨처엠 매출의 38.8%다. 다만 2차전지 제조사인 고객사와의 비밀 유지 합의에 따라 계약 상대방과 계약 기간 등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이 수주 공시를 낸 건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굵직한 계약을 잇달아 발표했다. 작년 1월 삼성SDI와는 10년간 40조261억원, LG에너지솔루션과는 7년간 30조2595억원 규모의 초대형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었다. 2022년 5월부터 총 107조2699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 시작된 전기차 캐즘으로 수주 공백이 길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406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724억원)보다 318억원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퓨처엠은 공격적인 확장보다 투자 규모 축소와 자산 정리 등을 통해 본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2026년 생산 목표를 양극재 연산 45만5000t에서 39만5000t으로 줄였다. 음극재 역시 연 22만1000t에서 11만3000t으로 감축했다. 최근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추진하던 포항 니켈제련, 전구체 공장 투자 검토를 중단했다. OCI와 세운 합작사 피앤오케미칼의 지분 51%를 OCI에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