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궁금한선화 캡처
사진=유튜브 궁금한선화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배우 한선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영상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영상이 돌연 비공개 처리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한선화 유튜브 채널 '궁금한선화'에는 '떡상과 나락을 오가는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12일 기준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공개된 영상에는 이 의원이 게스트로 출연해 한선화와 여러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출연은 유튜브 제작진과 이 의원이 평소 친분이 있어 성사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상에도 "제작진과 이준석 의원은 친분 관계"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이 의원은 한선화에게 "저는 며칠 전 한선화씨 나온 영화 '파일럿'도 봤다. 원래 조정석씨를 좋아한다. 유쾌한 영화를 많이 하셔서"라고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러자 한선화는 "제가 의원님이라고 불러도 되나"라며 "저랑 다섯 살 차이밖에 안 난다. 실례가 안 된다면, 그럼 '선화야!'라고 해달라"고 화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선화야"라며 "정치인은 시키면 다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어갔다. 이 의원은 본인의 국회 발언을 담은 한 유튜브 영상은 270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아직 자기 채널의 최고 조회수는 22만에 그친다는 한선화의 말에 "300만 가볼까? 술 좀 갖고 오고, 방송 제목(채널명) '화끈한선화'로 바꿔가지고"라고 농담도 했다.
사진=유튜브 궁금한선화 캡처
사진=유튜브 궁금한선화 캡처
한선화는 이 의원을 '오빠'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영상 말미에는 "의원님께 계속 오빠, 오빠 하는 게 좀 그런 것 같아서 섞어서 썼다"며 "준석 오빠 나와줘서 고마워"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최근 가감 없이 밝혀 화제가 된 국회의원 월급에 대해서도 한 차례 더 설명했다. 그는 "(월급이) 1050, 1100(만원) 정도 된다. 정치인들은 어디서 밥 얻어먹는 게 힘들어서 그만큼 써야 한다. 대단한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닌데, 점심부터 코스 요리로 먹어야 한다. 여의도 주변에 가면 29900원짜리 식당이 많다"고 했다.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이 의원은 당초 꿈은 정치인이 아닌 '프로그래머'였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의 원래 꿈은 프로그래머였다. 그러다가 이명박, 박근혜 두 분이 저를 영입하게 되었다. 저를 포섭할 땐 몇 달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다"라며 정치에 입문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다만 이 의원의 영상이 올라간 직후 일부 네티즌들이 반발하면서 해당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정치인이 이 채널에 출연하는 게 맞냐"는 것이었다. 특히 최근 이 의원이 딥페이크 범죄를 두고 위협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취지로 적절한 해법을 주문한 발언에 대한 반발 댓글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같은 때에 딥페이크 가해자 숫자가 과장됐다고 말하는 사람과 여성연예인을 붙여놓는다니"와 같은 반응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사진=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 사진=뉴스1
최근 이 의원은 이번 범죄의 매개인 텔레그램에 대한 검열 강화나 접속 차단 조처는 자칫 과잉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부적절한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치인들이 입에 발린 소리로 텔레그램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자고 한다. 검열할 권한이 없기도 하지만, 검열한다는 거는 '전수조사'를 말하는 것"이라며 "모든 텔레그램의 메시지를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인데, 그건 과한 검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텔레그램 차단할지만 고민하면 되지만, 그렇게 하면 다른 메신저로 이전할 거고, 결국에는 다 차단해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학교 폭력을 확실하게 없애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학교를 없애는 것'이라고 항상 얘기하는데, 이런 식으로 접근하게 되면 해법 같지만, 아닌 해법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