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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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은행주 급락 여파에 국내 은행주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선 주가 조정을 분할매수 전략으로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총주주환원율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투자매력이 있다는 분석에서다.

12일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이러한 의견을 밝혔다. 은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오른 은행주는 각종 '노이즈'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은행주는 3분기 호실적과 함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도 발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젝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여전히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배를 밑돌고 있어 주가 재평가는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은행 대비 국내 은행의 투자 매력도가 커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은행주의 투자 포인트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 총주주환원율(TSR) 상승,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이라고 설명했다. 은 연구원은 "대형은행 중심으로 총주주환원율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미 은행권은 자본비율을 관리하고 있어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레스완충자본 제도가 도입될 경우 은행 등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통주자본비율 하락 수준에 따라 최대 2.5%포인트까지 추가자본 적립 의무가 부과된다. 스트레스완충자본은 경기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테스트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자본 비율이 하락하는 만큼 추가로 자본을 쌓도록 하는 제도다.

금리 인하가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순이자이익은 줄어들겠지만, 비이자이익, 자산건전성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은 연구원은 "주요 은행의 내년 지배주주순이익은 23조원으로 올해보다 6.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은행사의 실적 과소추정 관행을 감안하면 실제치는 이를 웃돌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최선호주로 KB금융, 하나금융지주를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