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 어떡해"…'빼빼로데이' 앞두고 치솟는 코코아 가격 [원자재 포커스]
초콜릿 제품의 주요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인 가나의 수확량 감소 탓이다. 출하 지연까지 겹쳐 당분간 코코아 가격 상승세가 잦아들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코코아를 쓰는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의 원가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두바이 초콜릿, 어떡해"…'빼빼로데이' 앞두고 치솟는 코코아 가격 [원자재 포커스]
1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톤당 7745달러로 올 들어 60% 이상 급등했다. 기후 악화로 인한 생산 차질 영향이 크다.

가나의 강수량이 줄면서 코코아 재배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카카오 주요 생산국이 몰려 있는 지역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전염병과 병충해까지 맞물려 코코아를 생산할 수 있는 나무와 노동력까지 부족해지고 있다.
숏폼을 타고 유행 중인 두바이 초콜릿이 '품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올 송파구 롯데월드몰 '테미즈' 팝업 스토어에서 직원이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숏폼을 타고 유행 중인 두바이 초콜릿이 '품귀 대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올 송파구 롯데월드몰 '테미즈' 팝업 스토어에서 직원이 '두바이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스1
동태평양 해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아지는 엘니뇨는 건조한 날씨를 초래한다. 코코아 수확에 불리한 환경 구조가 형성된다는 의미다. 나무의 뿌리와 열매를 썩게 하는 전염병은 카카오 농가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카카오를 기반으로 한 초콜릿 제품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나무 전염병 창궐까지 이어지다 보니 가격이 뛸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가나를 포함해 코트디부아르,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은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75% 가량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악천후와 병해로 수확량이 급감하고 다른 지역의 생산 증가 조짐은 보이지 않으면서 초콜릿 업계가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가나는 코코아 농가에 지불하는 금액을 45% 인상할 예정이다. 규제기관이 요구한 수준에는 못 미친다. 코코아 농가에 대한 지원이 늘고 농부들의 임금이 높아져야 부족한 일손을 채울 수 있다.

가나의 코코아위원회는 지속적인 악천후로 올해 생산령 목표를 20% 줄인 상태다. 현재 가나가 작황 악화에 따른 자금난을 겪고 있어 코코아 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지고, 연말까지 초콜릿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