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2025년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자"고 거듭 제안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은 이미 내년도 대입 수시 모집이 시작되었기에, 2025년도 정원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며 "이러한 정부의 정책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과 전공의 선생님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의료 파국을 넘어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고 말 것인데, 2025년 정원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으면 돌아올 생각이 없다"며 "(의료인력)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복구하는 데만 최소 4~5년이 걸리는 의료시스템 붕괴 문제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공의 선생님 없이 반년 이상 사명감으로 버티던 전문의들과 의대 교수님들이 지쳐서 떠나게 되면, 응급실부터 차례로 문을 닫게 된다. 벌써 이 일은 일어나고 있다"고 개탄했다.

안 의원은 지난 9일부터 내년도 의대 수시모집이 시작되었지만, 그래도 2025년 증원을 1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의대 증원을 강행하더라도, 정상적인 의대 교육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안 의원은 "의대 교육은 소그룹 실습 위주의 교육이 주를 이룬다"면서 "지금도 일부 의대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나머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멀리서 구경만 하는 ‘관광교육’이라 불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정원이 2~3배 더 늘면, 소그룹 실습 위주의 의대 교육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대신 의정 갈등 해결의 해법으로 의대 증원을 전제로 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지난 2월부터 '공론화위원회'를 주장해왔다.

안 의원은 "의료와 같이 국민 전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거대한 시스템에 대한 개혁은 이해관계자들의 공감 하에 꼼꼼하게 미래 계획을 수립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의료계는 교수, 전공의, 의대생, 의사협회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있으나 의료대란의 핵심은 전공의와 의대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의료대란 해결을 위해 국정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님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전공의 선생님들을 포함한 의료인 여러분들도 의료대란의 최대의 피해자는 국민이며, 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시 다짐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