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16일 오전, 귀경길 18일 오후 절정…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추석 연휴 기간에 고속도로 통행량은 명절 당일인 오는 17일에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귀성 차량은 오는 16일 오전에 가장 붐비고, 귀경길은 18일 오후에 가장 막힐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기로 했다. 고속버스와 KTX 등 대중교통 수송력도 대폭 확대한다.

○귀성길, 16일 오전 가장 막혀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전국 96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석 연휴 통행실태조사 설문조사’에 따르면 오는 13~18일 총 이동 인원은 3695만명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616만명으로 작년 추석(582만명) 대비 5.7% 늘어날 전망이다. 추석 당일인 오는 17일에 최대 686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16일(625만명), 15일(619만명), 18일(612만명), 13일(587만명), 14일(567만명) 순서로 이동 인원이 많을 전망이다.
귀성길 16일 오전, 귀경길 18일 오후 절정…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이동 때 교통수단으로 대부분(88.4%)이 승용차를 선택했다. 버스와 철도 비율은 각각 4.9%, 3.6%에 그쳤다. 추석 연휴 고속도로 교통량도 오는 17일(약 669만대)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하루 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591만대로 조사됐다. 연휴가 하루 길었던 작년 추석(554만대)보다 6.6% 많은 수치다. 연휴 기간 경부선(21.8%), 서해안선(12.3%), 호남선(10.3%) 등 순서로 교통량이 많을 전망이다.

귀성 일정을 물은 결과 ‘오는 16일 오전에 출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29%로 가장 많았다. ‘14일 오전’(13.9%), ‘17일 오전’(10.3%), ‘15일 오전’(9.7%) 등이 뒤를 이었다. 귀경 선호도가 높은 날짜·시간대는 ‘18일 오후’(22.9%), ‘18일 오전’(18.1%), ‘19일 오후’(16.1%) 등 순서였다. 귀성길 기준 예상 최대 소요 시간은 서울~부산이 7시간40분, 서울~목포 7시간10분, 서울~강릉 4시간40분으로 예측됐다.

귀경 선호 일시가 18일과 19일에 집중된 만큼,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훨씬 더 막힐 전망이다. 귀경 때 예상 최대 소요 시간은 부산~서울 10시간30분, 목포~서울 9시간50분, 강릉~서울 6시20분으로 예측됐다. 올해 추석 예상 교통비용은 약 27만원으로 조사됐다.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추석(24만8000원)보다 2만2000원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추석엔 52.1%가 귀성 또는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정부는 13~18일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귀성·귀경객과 여행객의 편의를 위한 정책을 펴기로 했다. 먼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민자도로 포함) 통행료를 면제한다. 국민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휴게소에서 2000~3000원대 저렴한 알뜰 간식을 판매하고, 자동 세차기 요금의 30~50%를 할인(죽전휴게소 서울 방향 등 16개소)해주는 행사도 펼친다.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 충주휴게소(양평 방향), 치악휴게소(부산 방향) 등 주요 휴게소엔 전기차 긴급 충전서비스(이동형충전기)를 제공한다.

정부는 경부선 판교~신갈 등 고속·일반국도 217개 구간을 교통혼잡 예상 구간으로 정해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경부선 등 76개 구간에서 갓길차로(411.32㎞)를 운영하고, 교통정체 상황 등을 인터넷과 앱, 방송, 도로전광판(VM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한 연휴 5일간(14~18일) 버스전용차로(경부선 양재~신탄진)를 평시 대비 4시간 연장 운영(오전 7시~새벽 1시)한다.

연휴 기간 대중교통 수송력도 대폭 확대한다. 고속버스 운행 횟수를 기존 2만3172회에서 3만282회로 30.7% 늘린다. 시외버스 운행 횟수도 7만8966회에서 8만7354회로 10.6% 확대한다. 철도 운행 횟수는 4804회에서 5039회로 4.9% 늘어나게 된다. 이를 통해 15만5000석이 더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KTX에서 10만5000석이 더 늘어나고, SRT와 일반 열차에서 각각 2만2000석, 2만8000석이 추가된다. 항공 운행 횟수는 9888회에서 1만1010회로 11.3% 증가한다.

대중교통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KTX나 SRT를 타고 역귀성을 하는 경우 30~40%의 승차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족 동반석 이용 때 15% 할인이 제공된다.

국내선 이용객을 대상으론 공항 주차장 이용료가 면제된다.

전기차 화재·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 휴게소·역사 등 다중이용 교통시설 등에 대한 소독·환기 등 안전·방역관리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