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일로 비교적 긴 올해 추석 연휴 기간에는 전국적으로 한낮 최고 체감온도 33도에 달하는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추석 당일인 17일과 다음 날인 18일에는 전국이 흐리고, 소나기도 올 가능성이 커 형태의 보름달을 관찰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추석 연휴인 14일부터 18일까진 닷새 동안은 비교적 더운 날씨가 전국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추석 연휴는 정부가 임시공휴일을 지정해 총 6일에 달했던 지난해만큼은 아니지만, 주말 이틀과 추석 연휴 사흘을 낀 온전한 5일이다.

이번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전국엔 한낮 체감온도가 최고 34도에 달하는 여름 수준의 불볕더위가 나타났다. 이상 고온이 올여름 내내 이어진 뒤 추석을 앞둔 8월 말과 9월 초에 큰비도 내리지 않으며 좀처럼 땅이 식지 못한 탓이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이런 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연휴동안 아침 기온은 16~26도, 낮 기온은 24~33도로 평년(최저기온 13~20도, 최고기온 23~28도)보다 4~5도가량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 귀성이 시작될 13일과 연휴 젓 날인 14일 전국 아침 기온은 24도, 한낮 최고기온은 28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15일엔 24도~32도로 비교적 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을 기준으로 추석 당일(9월 17일) 저녁 6시 17분에 뜬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해발 0m를 기준으로 서울을 제외한 주요 도시 중 가장 먼저 달이 뜨는 곳은 울산과 부산이다. 이 지역에선 오후 6시 6분쯤 달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한 둥근달(망월)로 보이는 건 추석 다음 날인 18일 오전 11시 34분(서울 기준)이라 관찰이 쉽지 않다. 천문연구원 관계자는 “시민들이 정월대보름이나 한가위 보름달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달의 공전주기는 양력의 1년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시점은 매년 다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추석 연휴 동안 전국 어디서든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한반도 대기가 불안정한 편이라 상층 고기압의 확장과 수축, 남해상에서 만들어지는 열대 요란(저기압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압계) 정도에 따라 날씨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