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상남철'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상남철' 캡처
그룹 아이브 장원영, 가수 강다니엘 등 아이돌 가수에 대한 허위·비방 콘텐츠를 만든 '탈덕수용소' 운영자 박모씨(36)가 명예훼손 혐의로 잇달아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유튜버가 그에게 큰 소리로 호통을 쳐 화제다.

지난 11일 유튜버 '상남철'은 자신의 채널에 '장원영 괴롭힌 탈덕수용소 최초 인터뷰'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유튜버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나오는 박씨를 따라가며 "반성합니까?", "장원영에게 미안합니까? 대답!", "장원영에게 미안해, 안 미안해? 대답!"이라며 큰 소리로 호통쳤다.

박씨는 검정 외투에 긴 치마, 모자, 마스크 등을 착용해 얼굴을 꽁꽁 숨긴 채로 대답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
가수 강다니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탈덕수용소' 박 모씨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1심에서 벌금 천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가수 강다니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탈덕수용소' 박 모씨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1심에서 벌금 천만원을 선고 받고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준구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씨에게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는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유명 연예인에 대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전파성 높은 유튜브에 게시했다"며 "해당 연예인과 소속사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익을 위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어떤 분야나 사람을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것을 그만둠을 뜻하는 '탈덕'이 유튜브 채널 이름에 포함돼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기존 팬들의 이탈을 유도하기 위해 부정적인 콘텐츠를 개시하는 채널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2022년 유튜브 채널에 강다니엘을 비방할 목적으로 '국민 남친 배우 아이돌의 문란한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허위 영상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

이 밖에도 박씨는 2021년 10월∼2023년 6월까지 아이브 장원영 등 유명인 7명을 비방하는 유튜브 영상을 23차례 올려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별도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뷔와 정국도 지난 3월 박씨가 명예를 훼손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