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이탈리아의 여성 예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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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
![[한경에세이] 이탈리아의 여성 예술가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7.37915609.1.jpg)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은 매년 프리즈 기간에 맞춰 ‘이태리 앳 프리즈 서울’이란 행사를 진행한다. 이탈리아의 주요 갤러리가 프리즈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기회를 빌려 이탈리아 현대 예술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일종의 프리즈 전야제라고 할 수 있는 행사다. 나는 과거 여성 진입 장벽이 높았던 외교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주제를 ‘이탈리아 여성 예술가’로 정하고,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여섯 명의 이탈리아 여성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했다.
여기서 한경 독자 여러분께 특별히 먼저 알려드리고 싶은 비밀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과 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맞이해 올해 11월 젠틸레스키와 카라바조의 작품들이 한국에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세월이 흐르면서 여성 예술가들은 비단 이탈리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게 됐고, 20세기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입지가 더욱 확고해졌다.
한국에도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힘쓴 윤석남 작가, 환경 문제에서부터 인간의 깊은 내면에 이르기까지 심오한 주제를 담백하게 표현해낸 김수자 작가, 현대성을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 이불 작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적 언어로 인정받은 양해규 작가와 같은 뛰어난 여성 예술가들이 있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탈리아에서도, 한국에서도 기억돼야 한다.
개인적인 소견일 수 있지만, 여성으로서 나는 과거와 현재의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이 남성과는 다른 상상력, 창의력, 노력과 의지를 통해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기억하고, 이들의 사유와 작품에 감동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