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가비 인스타그램
/사진=국가비 인스타그램
요리사 겸 유튜버 국가비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국가비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유 수유를 어디서든 해도 당연한 거고, 배려해 주는 분위기"라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벅찬 얼굴로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국가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국가비는 "내가 모유 수유를 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여러분도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느냐. 어디서든 내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그리스에 거주 중인 네티즌은 "카페에서 식당에서 아기 배고프면 바로바로 수유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임신하기 전엔 아무렇지 않게 수유하는 분들 보며 제가 다 부끄러웠는데 아이를 낳고 보니 이 문화가 얼마나 감사한 건지 느끼게 된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다. 슬프게도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에선 가리면서 모유 수유 해야 한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국가비의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수유실이 곳곳에 있는 게 아니라서 이해가 간다", "신생아의 경우 2시간마다 수유 해야 한다. 이해해 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잘못된 건 아니지만 타인이 불편하게 생각한다면 가리고 하는 게 좋겠다", "눈치 볼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안 볼 권리도 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실제로 한국에선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 하는 모습은 보기 힘든 상황이다.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일부 육아맘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수유하는 게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한 30대 여성은 "수유 가리개를 사용해 신체가 보이지 않아도 남사스럽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서 수유실을 급하게 찾거나 화장실로 향하게 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가 드물어진 것이 출생아 감소, 분유 증가 외에 모유 수유실 부족, 스마트폰 불법 촬영 위험 등도 외부 모유 수유를 줄어들게 했다고 입을 모은다.

모유 수유 자체는 성적인 것이 전혀 아니지만, 타자가 이를 성적으로 소비하고 조롱할 수 있다는 부담감에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유 수유가 아기의 건강과 생존을 위해 중요하다며 생후 6개월까진 모유 수유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다수 국가와 사회에서 수유실 등 인프라 미비와 수유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모유 수유를 하지 않거나 못 하는 엄마들이 많다.

배고픈 아기의 식사 시간은 어른처럼 조절할 수 없다. 불가피하게 공공장소에서 모유 수유를 하는 엄마들을 존중하는 사회적 지지가 필요한 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