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칼럼] 거세지는 해리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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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입지 다지는 해리스
'인종의 용광로' 美 저력을 상징
트럼프 '속편' 막자 절박함에
'상식이 극단 이긴다' 판단도 영향
실제 선거 판세는 초박빙
투표율·경합주가 승패 가를 것
박종구 초당대 총장
'인종의 용광로' 美 저력을 상징
트럼프 '속편' 막자 절박함에
'상식이 극단 이긴다' 판단도 영향
실제 선거 판세는 초박빙
투표율·경합주가 승패 가를 것
박종구 초당대 총장
![[다산칼럼] 거세지는 해리스 열풍](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7.14315256.1.jpg)
해리스 후보의 탄생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속편’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분열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신속히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까닭이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결집도 무시할 수 없다. 여성, 유색인종이라는 소수자적 특징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상식을 대변하는 해리스가 극단적 후보인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의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미국 최우선주의는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구촌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더는 다른 나라의 호구가 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동맹국 스스로 방위책임을 강화하고 미국의 힘과 자원을 국내에 투입하겠다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해리스는 동맹 중시 정책을 적극 옹호한다. 자유세계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의 힘과 가치를 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구촌이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므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도 변함없는 가치를 추구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경제·사회적 이슈에 관해서도 트럼프와 차별화된다. 해리스는 중산층 건설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1억 명 중산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를 주장한다.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증세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5조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트럼프와 대비되는 친근로자, 친중산층 정책을 추구한다. 낙태권 문제에 관해서도 각 주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트럼프와 달리 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을 지지한다. 이민자가 미국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트럼프의 비난과는 달리 이민자들이 이룩한 아메리칸드림을 존중한다.
지난 대선에서 인구 2만 명 이하 읍면 유권자의 90%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농촌 거주 백인 다수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다. 투표율이 중요하다. 2020년 대선 투표율은 66.9%였다. 민주당 투표 성향이 강한 흑인, 교외 거주 여성, 젊은 층의 표심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