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한미연합사령관에 브런슨 美 육군 중장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한미연합사령관이 교체된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이비어 T 브런슨 육군 중장(사진)을 신임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지명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사령관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임하는 자리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런슨 중장의 대장(4성 장군) 진급도 재가했다.

브런슨 중장은 미국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에서 육군 1군단 사령관을 맡고 있다. 미국 육군에 따르면 1군단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4만여 명의 육군을 지휘하는 사령부 역할을 한다.

브런슨 중장은 버지니아주 햄프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1990년 보병 장교로 임관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여했으며 제18공수사단 참모장과 제7보병사단 사령관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2021년 7월부터 재임 중인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이뤄졌다는 게 미국 정부의 설명이다. 연합사령관의 임기는 통상 2~3년이다.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교체된 만큼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북한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브런슨 중장이 임명되면 2016~2018년 재임한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에 이어 두 번째 흑인 연합사령관이 된다.

한편 북한은 12일 오전 7시10분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건 지난 7월 1일 이후 73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번 미사일은 약 360㎞를 비행해 동해상에 탄착했다. 발사대를 남쪽으로 겨냥할 경우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계룡 등까지 노릴 수 있는 거리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복합 도발’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4~8일 닷새 연속으로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냈다. 11일 밤에도 오물풍선 20여 개를 띄웠는데, 풍향이 맞지 않아 대부분 남쪽으로 넘어오지 않고 군사분계선(MDL) 북쪽에서만 떠다닌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미사일 도발과 오물풍선뿐 아니라 최근 접경지역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를 통해 불쾌한 소리를 반복적으로 송출하는 ‘소음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