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캐나다공장서 싼타페 생산 가능…배터리 소재도 공동구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세계 최대 '자동차 동맹' 탄생…지각변동 예고
中 전기차 공습에 위기감
현대차, 완성차와 동맹은 '최초'
中 전기차 공습에 위기감
현대차, 완성차와 동맹은 '최초'

업계에선 ‘현대차-GM 동맹’이 상당한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구축돼 중국차에 맞설 만큼 생산단가를 낮출 여력이 생긴다는 이유에서다. 두 회사의 협력 대상에 자율주행 시스템,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맹의 힘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겹치고, 북미시장 확장”

이랬던 현대차가 GM과 ‘포괄적 협약’을 맺은 건 그만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녹록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는데, 그나마 그 시장도 비야디(BYD) 등 중국판이 되고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큰돈을 들여 신차를 개발하고,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건 현대차와 GM 모두에 부담스러운 일이다.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두 회사는 ‘파트너’를 찾았고, 올초부터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GM을 파트너로 삼은 가장 큰 이유로는 겹치는 분야가 적다는 점이 꼽힌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에 강점이 있고, 중소형 승용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많이 판다. GM은 이와 달리 상용차와 대형 차량·SUV·픽업트럭 등이 주력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아예 없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입장에선 독일차나 일본차와 달리 서로 보완해줄 수 있는 GM만 한 파트너가 없다”고 말했다.
○공동 개발 차, 양사 모두 출시
GM은 전 세계에 35개 공장을 거느리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중국, 체코, 인도, 터키,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현대차 공장이 없는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이집트 등지의 GM 공장에서 현대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반대로 GM은 베트남, 체코, 터키 등지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신규 공장 설립비를 아끼고, 기존 공장의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양사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량에 대해선 ‘리배징’ 전략도 펼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차종을 여러 가지 브랜드로 출시하는 리배징을 통해 신차 개발비와 판매망 등에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리배징 전략을 포함해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배징은 두 회사의 기존 차량이 아니라 신차에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