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기후 찾아 유목 시대 시작될 것" [서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美 경제·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화석연료 남용으로 기후변화 초래
담수량 반토막나고 대형 댐 노후화
수권 재배치되며 신유목 시대 부상
주권국가 사라지고 팝업 도시 생겨나
화석연료 남용으로 기후변화 초래
담수량 반토막나고 대형 댐 노후화
수권 재배치되며 신유목 시대 부상
주권국가 사라지고 팝업 도시 생겨나
!["살기 좋은 기후 찾아 유목 시대 시작될 것"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98142.1.jpg)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79)이 내다 본 불과 수십 년 후의 미래 모습이다. 리프킨은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엔트로피> 등을 통해 경제·사회적 패러다임의 전환과 인류 문명이 맞닥뜨린 미래를 예리하게 포착해왔다. 최근 전세계 8개국에서 동시 출간된 <플래닛 아쿠아>에서 그는 '물'에 집중한다. 지난 9일 국내 언론과의 줌 인터뷰에서 리프킨은 "수권(水圈)의 재배치에 따라 신유목 시대와 임시 사회가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살기 좋은 기후 찾아 유목 시대 시작될 것"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98144.1.jpg)
리프킨은 "물과 인류의 관계를 다시 설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지구온난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물이 인류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기 시작해서다. 북극과 남극의 해빙, 잦아지는 대홍수, 가뭄과 폭염의 장기화, 강력한 허리케인과 태풍 등 이상 기후가 그 증거다. 리프킨은 "지난 50년 동안 1인당 사용 가능한 담수량이 반토막났고,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수력발전 댐의 61%가 가뭄이나 홍수에 취약한 강 유역에 위치하게 될 것"이라며 "이제 물을 가두고 길들일 수 있다는 '오만함'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살기 좋은 기후 찾아 유목 시대 시작될 것" [서평]](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7998140.1.jpg)
신유목 시대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란 분석이다. 모든 사람이 주권국가의 보호 아래 하나의 고정된 지리적 공간에 소속되는 세상은 점차 과거의 이야기가 된다. 일종의 '팝업 도시'가 생겨나고 사라지길 반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프킨은 "군대의 역할도 국가 안보에서 자연재해 대응과 생태지역 복구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프킨은 "인류는 빙하기와 간빙기를 오가는 급격한 기후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적응력이 뛰어난 종"이라며 "야생으로 돌아가는 수권에 적응해 동료 생물과 함께 번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