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뭐하는 짓이냐" 분노…난리 난 '트꾸' 뭐길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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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트레이 꾸미기' 열풍
소지품 반납 트레이 속 물건 찍어
보안 검색대 혼잡해져…누리꾼 뭇매
"SNS서 관련 게시물 1640만개"
TSA "유행 문제 없다…분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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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한 틱톡 인플루언서가 '트레이 꾸미기 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한 말이다. 영상에는 그가 공항 보안 검색대 앞에서 트레이 속 자신의 소지품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최근 미국에서 유행하는 이 트레이 촬영이 보안 검색 절차에 방해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조언으로 풀이된다.
!["공항에서 뭐하는 짓이냐" 분노…난리 난 '트꾸' 뭐길래 [이슈+]](https://img.hankyung.com/photo/202409/01.38000987.1.png)
트레이에 소지품을 빠르게 던져 넣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고가의 선글라스나 알록달록한 색감의 운동화나 향수 등을 깔끔하고 정교하게 배치해 이상적인 여행의 모습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가의 명품 지갑이나 가방을 촬영해 과시하는 목적도 있다.
여행지가 연상될 법한 액세서리나 외투 등을 올려놓는가 하면 필름 카메라나 일기장을 올려 여행 방식이나 일상에서 추구하는 가치를 드러내기도 한다. 수년 전부터 유명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가방 속 애장품을 소개하는 '왓츠 인 마이백'(What's in my bag)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끈 것과도 비슷하다.

CNN에 따르면 최근 의류 및 가정용품 브랜드 '앤트로폴로지', 책 출판사 '페이버' 등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트레이에 넣은 연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국의 수납함 브랜드인 '스테커스'는 "이 트렌드를 인지하고 있고, 자사의 여행용 제품과 잘 맞아떨어진다"라고도 말했다.

CNN방송은 2018년 유럽의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트레이의 위생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이 트레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세균으로부터 자유롭고 싶은 여행객에게 이 공항 트렌드는 가치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