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 연합뉴스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8만원대까지 내려왔다. 경기가 부진해 반도체 수요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서버 인프라 투자 사이클(Cycle)에서 제품 경쟁력이 뒤처져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BNK투자증권은 13일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0만2000원에서 8만1000원으로 20.59% 낮췄다. 이 증권사는 3월 18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목표주가를 8만원대로 제시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다.

이 증권사는 일회성 비용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82조4000억원, 13조3000억원에서 81조3000억원, 10조3000억원으로 각각 1%, 23% 낮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에 설정하지 않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상여 충당금이 3분기에 일회성으로 반영(1조5000억~2조원 사이)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파운드리 매출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사업구조가 모바일, 그리고 고객 측면에서 중국에 의존하는 점도 부담"이라며 "스마트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이 연말까지 재고조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DS 매출은 하반기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HBM 경쟁력도 우려했다. 현재 엔비디아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3E 8단을 납품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1월 북미 고객으로부터 HBM3E 8단 인증받더라도, 고객사가 12단 위주로 신제품을 운영해 수요처는 한정적"이라며 "미국의 HBM 중국 수출 제한 조치 시행도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가가 역사적 저점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날 6만6300원에 마감했다. 7월 1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8만8800원 대비 24.66% 급락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