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MBK·영풍 공개매수에 장 초반 2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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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에 나선다는 소식 이후 고려아연 주가가 장 초반 20% 넘게 폭등하고 있다.
13일 오전 9시10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1.4% 오른 6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공개매수가는 이보다 18.7% 높은 66만원으로 책정됐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고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이와 별도로 SPC를 통해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고 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 전량을 매수한다.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장씨 일가의 손을 잡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최 회장과 그 우호 세력의 지분율은 약 30%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 33.13%, 고려아연 측 33.99%"라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 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2.92%의 유통 물량이 남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조9400억원 규모), 고려아연 측이 과반을 넘기려면 16.02%(1조8500억원)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했을 때, 고려아연 측이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영풍 측 지분율이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13일 오전 9시10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1.4% 오른 6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55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공개매수가는 이보다 18.7% 높은 66만원으로 책정됐다. 영풍과 영풍정밀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이날 공고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지분을 추가 취득함으로써 경영권을 공고히 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 약 7∼14.6%(144만5036주∼302만4881주)를 공개매수한다. 이에 따른 공개매수 대금은 약 2조원에 달한다. MBK파트너스는 이와 별도로 SPC를 통해 주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동시에 실시한다고 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수가 최소 매수예정수량에 미달할 경우 응모 주식 전량을 매수하지 않고, 목표 수량을 만족할 경우 전량을 매수한다. 초과할 경우에는 목표 수량만큼만 안분비례해 매수한다.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장씨 일가의 손을 잡으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최 회장과 그 우호 세력의 지분율은 약 30%다.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세운 회사로,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 일가가, 영풍그룹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 일가가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
2022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취임 이후 최씨 일가와 영풍그룹 장씨 일가 간 고려아연 지분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두 회사는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분율 대결 구도는 영풍 측 33.13%, 고려아연 측 33.99%"라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2.39%)와 국민연금 지분(7.57%) 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22.92%의 유통 물량이 남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풍 측이 지분율 과반을 넘기기 위해서는 16.87%(현재 시가총액 기준 1조9400억원 규모), 고려아연 측이 과반을 넘기려면 16.02%(1조8500억원)을 추가로 매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고려아연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자금력을 앞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민연금 보유 지분의 매물 출회 가능성이 낮다고 가정했을 때, 고려아연 측이 우선적으로 유통물량 22.92% 중 6.05%(약 6965억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 영풍 측 지분율이 과반을 넘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