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안전모드'…방어주 인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방어적 자세를 보인다.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앞으로 자산을 지킬 수 있는 증시 방어주, 금, 국채 등의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반기 대형기술주 투자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이 이제는 금리인하와 미국 대선 등에 대비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들어 주식시장에서 많이 오른 분야는 부동산,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관련 기업들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 부동산이 3%, 유틸리티는 2.9%, 필수소비재는 2.2% 상승했다.

주택임대료나 가스 및 전기요금, 필수 가정용품 등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쉽게 줄이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방어주로 꼽힌다.

이들 기업은 또 대체로 배당을 많이 준다.

금리가 내려갈 경우 주기적으로 배당금을 넣어주는 배당주의 인기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

내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켓 투자 리서치팀장은 "주가 상승 여력이 있으면서 배당금도 꼬박꼬박 받을 수 있는 배당주 투자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면서 "수익률도 좋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번 주 유틸리티와 부동산 부문이 배당금 때문에 저금리 환경의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 분야 투자를 늘릴 것을 권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금도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처럼 배당금이나 이자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 것도 금 투자의 매력으로 평가된다.

금값은 올해 들어 25% 상승해 S&P 500지수 상승률을 앞질렀다.

미국 국채도 인기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2일 연 3.679%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에 마감했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한 국채 투자로 몰린 영향이다.

S&P 글로벌 투자위험 선호지수는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