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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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계 투자은행 BNP파리바가 12일(현지시간)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 여파로 미 증시에서 마이크론은 4% 가까이 급락했다. 마이크론과 주가 흐름이 비슷한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세를 그렸다.

이날 BNP파리바는 마이크론에 대한 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두 계단 강등했다. 목표주가는 140달러에서 67달러로 52% 하향 조정했다. 월가의 12개월 선행 목표주가 평균치는 156달러다.

BNK파리바는 "마이크론은 내년까지 AI 반도체 동종 기업보다 저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과잉을 문제로 삼았다. BNP파리바는 "대부분 D램 생산업체들이 내년 디램과 HBM 패키징 등에 필요한 자본 지출을 50% 이상 늘릴 예정"이라며 "D램 공급 과잉을 초래해 평균 판매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D램 판매가격 상승 사이클은 오는 11월께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마이크론 주가는 이미 고점 대비 41% 하락했지만 우리가 제시한 목표주가(67달러) 밑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보고서가 발표된 후 마이크론은 3.79% 하락한 87.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크론과 주가 흐름이 비슷한 SK하이닉스는 2.67% 하락한 16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66% 하락한 6만51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론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BNP파리바가 내년 HBM 수요를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BNP파리바는 내년 HBM 수요를 16만8000wspm(wafer starts per month·반도체 생산을 위해 한달 간 투입되는 웨이퍼 양)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수요는 이미 25만wspm을 넘어섰다"며 "오는 26일 있을 실적발표회에서 이 보고서에 대한 마이크론의 강력한 반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