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냐 해리스냐'…美 대선 첫 TV 토론 후 증시 베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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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우세로 '해리스 트레이딩' 부각
태양광·풍력·전기차·2차전지 수혜 예상
대선 불확실성 높아…"변동성 유의해야"
태양광·풍력·전기차·2차전지 수혜 예상
대선 불확실성 높아…"변동성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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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 대선 TV 토론의 승자로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의 도발에 쉽게 무너졌다는 평가가 우세했다는 투자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TV 토론일 종가와 지난 13일(현지시간) 종가를 비교하면 해리스 트레이드 종목으로 분류되는 퍼스트솔라(9.88%) 솔라에지 테크놀로지스(10.36%) 인페이즈 에너지(5.06%) 등 태양광주, GE베르노바(11.67%)와 넥스트에라에너지(2.85%) 등 신재생에너지주, 리비안 오토모티브(2.04%)와 루시드 그룹(11.61%) 등 전기차 관련주가 일제히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 모회사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 주가는 3.54% 밀렸고, 록히드마틴(-0.39%) 노스롭그루만(-0.03%) 등 트럼프 트레이딩 종목은 주춤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TV 토론의 여파는 다음날 미국 증시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과 1차 토론 기간 동안 트럼프 트레이딩이 나타난 것과 정반대로 해리스 트레이딩의 시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등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된다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전기차 보조금 지원책이 유지될 것으로 관측돼 2차전지와 자동차 업종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다.
조연주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리스 트레이드는 바이든 정부의 주요 정책인 IRA, 칩스법(Chips Act),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 등의 효과 재부각이란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연 연구원은 "TV 토론에서 해리스가 선방했지만, 당선 확률과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TV 토론 반응과 대선 결과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점에서 특정 후보의 수혜 업종에 대한 베팅이 계속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경쟁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두 명의 후보가 큰 실기를 하지 않는 한 대선 개표 전까지 결과 예측은 어렵다"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