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사건' 미완으로 남긴채…尹정부 첫 檢총장 이원석 퇴임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인 이원석 검찰총장(사법연수원 27기·사진)이 15일자로 퇴임한다. 이 총장은 2년 재임 기간 민생범죄 대응에 역점을 뒀으나, 정치권 관련 수사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려 성과가 빛이 바랬다는 평가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둘러싼 정쟁이 뜨거웠다.

13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 총장은 “검찰을 ‘악마화’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며 검찰이 처한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이해관계에 유리하면 환호하고 불리하면 비난한다. 한쪽에선 검찰 독재라 저주하고, 한쪽에선 무능하다고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한 수사와 재판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주장과 공격, 검사 탄핵 남발, 검찰을 아예 폐지한다는 마구잡이 입법 시도까지 계속되며 검찰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 여사 관련 사건 처리는 이 총장 재임 2년의 평가를 좌우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은 이 총장이 전담팀 구성을 지시하며 종결 의지를 드러냈으나, 피의자 최재영 목사의 수사심의위원회가 별도로 열리게 돼 처분이 미뤄졌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이 배제돼 별다른 손을 쓰지 못했다.

이 총장은 “‘정치의 사법화, 사법의 정치화’로 상대 진영을 공격하고 자기 진영을 방어하는 데만 매달리는 양극단 사이에서 검찰은 법치주의 원칙을 끝까지 지켜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후임 심우정 총장은 오는 19일 취임한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