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원서 한 장 쓰는 데 10만원이 넘기도 해요. 수시 6곳에 정시 3곳까지 지원할 생각을 하면 부모님 눈치가 보이고 금전적 부담도 큽니다.”

2025학년도 대학 입시 수시전형 접수가 끝난 가운데 수험생들의 전형료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기준 중앙대의 전형료 수입액은 58억609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희대 57억2475만원, 성균관대 53억7961만원, 가천대 52억6875만원 등이 50억원을 넘겼다. 상위권 학생이 주로 지원하는 고려대와 연세대는 각각 41억원과 35억원을 기록했다.

수험생 1인당 평균 전형료를 살펴보면 중앙대가 가장 높았다. 모든 전형의 평균 전형료가 10만5242원이었다. 이어 고려대가 9만1405원, 성균관대 8만5425원, 경희대 8만2105원 순이었다. 중앙대는 실기전형이 10만원, 탐구형인재전형이 7만5000원, 논술전형이 6만원이었다. 고려대 역시 수시 전형료는 특기자전형 12만원, 계열적합전형 10만5000원, 학교추천전형 9만50000원, 논술전형 6만5000원으로 대체로 높았다.

대학들의 전형료 수입은 매년 늘고 있다. 중앙대는 2021학년도 48억1744만원에서 지난해 58억6092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학교들은 전형료 수입 대부분이 전형 관련 비용으로 지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작년 전형료 수입 58억6092만원 가운데 55억1870만원을 전형 운영에 지출했다. 인건비(수당)가 23억6828만원(40.4%)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위탁 수수료와 홍보비로 각각 7억5649만원, 7억3846만원을 썼다. 다수의 대학 관계자는 “전형료 수입은 대부분 다시 지출되기 때문에 큰 수입을 남기는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전형 외 학교 홍보 비용에 수험생의 입시 전형료를 활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불투명한 입시 전형료의 산정 기준을 마련하고 전형료 부담을 덜어야 한다는 것이다. 입시업계 한 관계자는 “입시 전형료를 임의로 올리는 대학들이 생기면서 대학 간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분명한 전형료 산정 기준과 수입 지출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