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빚투’(빚을 내 투자)가 뜸해지고 있다. 반대매매(강제 일괄매도)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연이은 폭락장에 지친 개인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17조169억원이었다. 올 들어 최저치다. 지난달 초 아시아 증시가 폭락했을 당시 잔액(8월 8일, 17조1268억원)보다 낮았다.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2500 지지선을 내주며 반대매매가 급증한 것이 이유로 꼽힌다. 반대매매는 이달 6일(148억원) 100억원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4일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3.15% 내린 지 이틀 뒤다. 반대매매는 고지 후 통상 2거래일 내 실행된다. 이후로도 코스피지수는 9일 장 초반과 11일 마감 전 2500대를 두 번 밑돌았다. 반대매매 규모도 11일까지 100억원대가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줄어든 신용융자 잔액이 증시 대기성 자금 감소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과 흐름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