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6번홀에서 방신실이 거리측정기로 공의 향방을 찾고 있다. 임형택 기자
지난 6월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4' 2라운드 6번홀에서 방신실이 거리측정기로 공의 향방을 찾고 있다. 임형택 기자
Q: 왼쪽 도그레그 파4 홀에서 티샷 후에 세컨드 샷 지점에서 그린을 공략했습니다. 이 샷이 크게 훅이 나서 프로비저널 볼을 쳤는데, 같은 구역으로 날아갔습니다. 두 볼 모두 찾지 못하여 분실되었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볼을 드롭하고 그린에 올렸습니다. 2 퍼트로 홀 아웃하였는데, 이 홀에서의 스코어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A: 다음 홀에서 티샷을 했다면 실격의 페널티를 받게 됩니다.


공을 분실했을 경우에 대비해 치는 프로비저널 볼(예전 규칙에서의 잠정구)에 대한 규칙과, 각 상황별 규칙에 따른 처리 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규칙에 따른 처리 방법은 무엇입니까?
"프로비저널 볼을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가서 스트로크와 거리의 페널티를 받고 다시 치는 방법뿐입니다. 이 경우에 스코어 계산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티샷 후 세컨드 샷까지 2타를 친 것이고요. 세컨드 샷을 분실하는 순간 프로비저널 볼이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그러나 프로비저널 볼도 분실했기에 스트로크와 거리의 페널티(1타)를 포함하여 4타를 친 셈입니다. 다시 스트로크와 거리 처리를 해야 하기에 프로비저널 볼을 쳤던 지점에서 6타(스트로크와 거리 1벌타 포함) 째를 쳐야 합니다. 즉, 세컨드 샷 지점에서 3번 스트로크를 하게 됩니다. 이 샷으로 온 그린하여 2 퍼트로 홀 아웃했다면 이 홀에서의 스코어는 8타가 됩니다."

▶프로비저널 볼이 분실되었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볼을 드롭하고 치면 왜 실격의 페널티를 받게 되나요?
"프로비저널 볼을 쳤던 지점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쳐야 하는데, 분실 추정 지점에서 볼을 치게 되면 잘못된 장소에서 볼을 친 것입니다. 또한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하여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이기에 중대한 위반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잘못은 다음 홀에서 티샷하기 전에 올바른 장소(프로비저널 볼을 쳤던 곳)에서 플레이함으로써 반드시 바로잡아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 위반의 페널티는 실격입니다."

▶프로비저널 볼이 분실되었을 곳으로 추정되는 지점(질문 상황에서 처리했던 것처럼)에서 볼을 드롭하고 쳐도 인정되는 경우도 있나요?
"모델 로컬룰 E-5(볼이 분실되거나 OB에 있는 경우,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를 대신하는 구제방법)이 도입되었을 경우에는 가능합니다. 2벌타를 받고 로컬룰에 따른 구제구역을 정하여 볼을 드롭하고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가 있습니다. 로컬룰 E-5가 도입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질문 상황에서 드롭하고 친 샷은 7타(2벌타 포함) 째가 됩니다. 2 퍼트로 홀 아웃했다면 이 홀에서 9타를 기록하게 됩니다."

▶명랑 골프에서 규칙에 가깝게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친선을 목적으로 하는 명랑 골프에서는 매치 플레이의 전통과 지혜를 살려서 게임 당사자들이 분쟁이나 다툼을 스스로 해결하며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하시길 권합니다. 질문상황에서는 첫째로 로컬룰 E-5가 도입되었다고 가정하여 2벌타를 받고 분실 추정 지점에 볼을 드롭하여 플레이하거나, 둘째로 점수 계산이 애매할 경우에는 맥시멈스코어(홀에서의 최고 스코어를 한정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예- 더블 파)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여겨집니다."

답변=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 <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저자
정리=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최진하의 골프규칙 Q&A'는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질문과 그에 대한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의 답으로 운영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국내 최고 골프규칙 전문가인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고 풍부하게 설명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