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방북, '나토와의 충돌 대비' 메시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은 러시아가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서방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친정부 성향 매체 차르그라드는 쇼이구 서기의 방북에 대해 "외교적 게임의 시간이 끝났다는 첫 신호"라며 "더는 레드라인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충돌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 타격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고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공개한 상황에서 러시아 안보 책임자가 평양을 찾았다는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현재 러시아·중국·북한이 나토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 기술 블록을 형성하고 있고 러시아에서는 이 작업을 쇼이구 서기가 감독한다는 비공식 정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에서 쇼이구 서기를 접견해 "친선적이며 신뢰적인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담화를 나누고 만족한 견해 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매체 브즈글랴드는 "쇼이구 서기의 이번 방문은 러북의 양자 관계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국제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북한과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일에 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