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직원 5명이 해냈다"…해리스 '밈 정치' 돌풍
해리스 측 선거캠프의 틱톡팀이 현대 정치에서 가장 독창적인 전략으로 해리스 선거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밤(이하 현지시간) 미국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이 끝난 직후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 선거캠프에서는 6초짜리 영상을 틱톡에 올렸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성과를 조롱한 이 영상의 주인공인 중년 여성은 "돌아올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보다 강하다고 생각했지만 분명히 그렇지 않았다"고 한탄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고 독백한다.

25세 이하 젊은이 5명으로 구성된 틱톡팀이 만든 이 영상은 조회수 700만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들은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트럼프를 괴롭히기도 하고, 과자봉지 등 간단한 소품을 활용해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을 만들기도 한다. 특히 더 유쾌한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때론 냉소적이거나 기이한 콘텐츠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유도하기도 한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 자격으로 첫 번째 TV 인터뷰를 했을 때 이미 그는 수십 개의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보수 우위로 재편된 연방대법원이 낙태를 헌법적 권리로 보호했던 판결)에 대해 독백을 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와 전화 통화하기도 했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적잖은 성과를 냈다. 온라인 데이터 측정 회사인 젤프 분석에 따르면 해리스측 게시물의 틱톡 조회수는 트럼프 캠프 측보다 1억뷰 이상 많다.

틱톡 팀은 후보의 모든 계정을 운영하는가 하면, 실시간으로 시선을 끌 만한 트렌드를 찾아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선거 캠프인 부 매니저인 롭 플라허티는 이들을 "야생의 25세 무리"라고 묘사하면서, 이들이 제작한 콘텐츠 승인 절차는 최소화돼 있으며, 이의가 없으면 게시된다고 설명했다.

틱톡팀의 콘텐츠 책임자인 파커 버틀러(24)는 "우리의 선거 운동은 젊은이들이 젊은이들에게 말할 수 있는 힘을 준다"며 "우리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모든 주요 행사 일정을 공유하고 교대로 모니터링하며 우리가 지켜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운동은 이제 단순히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뉴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