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4]티움바이오 "키트루다 병용 PR 3명, 글로벌 시장 관심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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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티움바이오는 이번 ESMO에서 TGF베타와 VEGF를 동시에 저해하는 첫 신약 후보물질 'TU2218'과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암 크기가 커지지 않는 안정병변(SD)은 7명으로 조사됐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2상 용량은 최고 용량인 하루 195㎎으로 결정됐다. 이 용량을 투여한 환자 중엔 3명이 PR, 5명이 SD로 객관적 반응률(ORR) 30%, 질병통제율(DCR) 80%로 나타났다.
난치암 환자군에서 안정적으로 계속 치료를 이어가는 사례가 나오는 것도 의미있다고 업체 측은 평가했다. 악성 피부암인 흑색종 환자는 200일 넘게 약물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난치암에서 150~200일 이상 계속 복용을 하고 있다"이라며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큰 이상 증상 없이 80%의 DCR을 확인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했다.
그는 "부작용 보고 환자도 기존 키트루다에서 흔히 확인하는 부작용이 나왔기 때문에 TU2218 안전성을 명확히 입증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TU2218과 키트루다 병용 조합이 암 환자 치료에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TGF-베타는 키트루다를 통해 종양세포를 공격하기 위해 모인 T세포의 작용을 방해한다. TU2218는 이런 TGF-베타를 억제해 면역세포가 암 세포를 계속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암 세포 먹이를 공급하는 신생혈관 생성과 연관이 있는 VEGF도 T세포 공격을 방해한다. 이를 막으면 면역계가 암 조직으로 잘 침투하도록 돕는다. 면역 증강 효과를 내면서 반응률이 낮은 키트루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병용 약물인 키트루다를 개발한 미국 머크(MSD) 측이 강조한 것은 안전성이었다. 그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이 효과가 좋지만 독성이 강해 부작용 관리가 중요한 데 TU2218는 그런 부작용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 관심이 컸다"며 "일부에선 '못믿겠다'는 반응도 나왔다"고 했다. 그만큼 큰 성과라는 의미다.
임상 1b상이 마무리됐지만 장기 투여 환자들은 계속 관찰할 계획이다. 용량 결정이 마무리된 뒤 8월 말 서울대병원에서 2상이 시작됐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첫 환자 등록이 될 것으로 업체 측은 예상했다. 암종은 담도암이다.
국내 8개 병원에서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해 최대한 빠르게 데이터를 내는 게 목표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2상 데이터 수령에 쏠려 있어서다. 국내 의료진들도 빠르게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 진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담도암 2차로 키트루다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반응률을 높이는 2차로 일단 들어간 뒤 1차로 확대하는 게 목표"라며 "두경부암은 1차로도 들어갈 수 있다고 판단해서 1차와 2차로 동시에 환자를 모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 면역관문억제제가 잘 듣지 않는 암종에 TU2218을 더해 반응률을 10~20% 정도 올리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했다.
티움바이오의 가치는 결국 신약 개발이다. 김 대표는 "매년 뚜벅뚜벅 나아가면서 결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1상, 2상 결과가 대부분 회사 내부에서 예측한 것이 재현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메리골릭스' 결과도 수령했는데 1차 지표를 모두 충족한 데다 기존 TGF-베타 저해제보다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상과 데이터를 토대로 가치를 입증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5일 22시 54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