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탕.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보신탕.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시킨 우리와 달리 북한에선 전통식으로 오히려 요리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15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북한에선 단고기(개고기의 북한식 명칭)를 '민족의 전통식'으로 장려하고 있고 있다.

실제로 북한 당국도 매년 전국 단위 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단고기를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는 지난 7월 평양 여명거리 요리축전장에서 전국단고기요리경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선 평양단고기집, 창광봉사관리소 단고기집, 대동강구역종합식당 문흥단고기집, 평북 신의주시사회급양관리소 남서단고기집 등 이름 있는 단고기 전문점이 참여해 실력을 겨뤘다.
조선중앙TV에서 소개한 평양단고기집의 다양한 단고기 요리.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에서 소개한 평양단고기집의 다양한 단고기 요리. 사진=연합뉴스
북한에선 보신탕이나 개장국으로 불리는 요리 외에도 단고기등심찜, 단고기갈비찜, 단고기토막찜, 단고기내포(내장)볶음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고기를 요리하고 있다.

특히 김일성·김정일의 영도에 따라 찜, 무침, 졸임, 볶음, 냉채, 보쌈, 묵 등 다양한 요리법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북한 당국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우 개고기를 직접 언급하는 사례가 드문 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평양단고기집 운영 상황을 파악하거나 품질 관리를 지시하는 정도에 그친다는 것.

북한에선 소고기가 귀한 데다 돼지고기도 일반 가정에서 직접 사육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개는 농촌 서민 가정에서도 큰 비용 부담 없이 사육할 수 있어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