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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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세계 주요국 지수 중 수익률 '꼴찌' 수준을 기록하면서 코스닥 상장지수펀드(ETF)을 6300억원 넘게 사들인 개인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도 최근 줄어들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닥지수의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등락률은 -15.39%다. 인베스팅닷컴이 제공하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프랑스,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인도 등 주요국 지수 44개 중 선전종합지수(-16.18%)에 이어 하락률 2위였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최근 낙폭이 커진 러시아 RTSI(-14.25%)보다 연간 수익률이 부진했다.

코스닥지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코스닥 ETF를 사들인 개미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따르면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6343억원어치 사들였다. 올해 개인이 사들인 국내 주식·파생형 ETF 중 순매수 금액 1위다. 개인은 이와 비슷한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연초 이후 138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닥지수가 지난 4월부터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지수 반등을 기대하고 레버리지 ETF를 사들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하반기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매수세를 만들었다. 지난 4월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만 9348억원어치에 달한다. 연초 이후 이 ETF의 수익률은 -28.14%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 금리인하 전망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스닥지수 거래량 다수를 차지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떠나면서다. 코스닥시장의 9월 일평균 6조329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월 11조802억원에서 42.87%나 줄어든 수치다.

최근에는 기업공개(IPO)를 원하는 기업들도 코스닥상장 후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코스닥시장을 외면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3만2000원)에서 29.6% 급락한 2만2500원에 마감했다. 지난 7월15일 상장했던 엑셀세라퓨틱스도 공모가(1만원)을 밑돈 833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최근 자본시장연구원에 '거래소 시장 재편'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관련 내용을 연구 중이다. 올해 말 연구 용역이 관련 연구 내용을 토대로 본격적인 개편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생각"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