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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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내내 차례 준비하고, 친척들과 시간을 보내는 건 옛말이죠. 부모님께 잠시 인사드린 뒤, 아이 데리고 베트남에서 쉬다가 오려고요."

최장 9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연휴 때 가족·친지들과 함께 보내기보다는 개인적으로 쉬는 쪽으로 트렌드가 바뀐 영향이다. 특히 올 여름철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냈던 여행사들은 추석 연휴를 기회 삼아 3분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 기간(9월 13~18일) 주요 여행사들의 패키지 여행 수요는 작년 추석보다 일제히 늘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패키지 예약률은 작년 대비 각각 10%, 35% 상승했다. 노랑풍선 역시 전년보다 예약이 20% 더 많았다.

특히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였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인기 패키지 지역은 동남아(46%), 일본(22%), 중국(16%) 순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특히 중국 장가계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태국, 필리핀 등 일부 동남아 지역보다도 예약률이 높다"고 했다.

올 여름철 여행사들은 예상보다 적은 여행 수요 감소로 고전했다. 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애초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여행사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로 대규모 예약 취소와 미정산금을 떠안으면서 직격타를 입기도 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이번 추석 연휴는 여행사들에게 3분기 실적을 올리기 위한 마지막 기회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 보고서에서 "기대치를 밑돈 패키지 송출객 수, 티메프 사태까지 겹치면서 여행업황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나투어는 9월 추석 연휴 예약률이 양호한 상황으로 다시금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813억원이다. 직전 분기(1317억원)보다 38% 늘어난 수치다. 모두투어 역시 직전 분기보다 16% 증가한 60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집계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