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혈액암에서 상용화된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치료제가 고형암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있다. 한국에서 수준 높은 4세대 CAR-T세포 치료제를 제작해 간암 치료에 또다른 신기원을 열기 위한 초기 작업을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4세대 CAR-T 후보물질인 유틸렉스의 'EU307'를 간암 환자에게 투여하기 위한 임상 1상 설계 내용을 포스터 발표했다.

임상 시험에 활용되는 약물은 GPC3 항원 표적 CAR-T다. 4세대 CAR-T로 면역활성화 사이토카인인 인터루킨18를 분비해 CAR-T세포 기능을 높이고 종양미세환경(TME)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국립암센터, 순천향대병원에서 12~24명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첫 환자를 등록해 올해 8월 기준 9명의 환자가 임상시험에 등록됐다.

김 교수는 "고형 CAR-T 1상시험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는데 중간 지점인 현 시점에선 괜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연말께 공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간암 치료용 CAR-T 상용화의 의미에 대해 김 교수는 "간암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큰 진전을 이뤘지만 아직 60~70% 환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남겨진 환자를 위한 새 시도가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아직 1상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안전성 입증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AR-T 치료를 하면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등이 확인됐지만 대부분 조절가능한 범위로 알려졌다.

그는 "4세대, 5세대 CAR-T가 개발되는 등 세대가 바뀌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높인 기술적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7일 02시3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