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엠비디 부사장
임재균 엠비디 부사장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참석을 통해 제품 시장성에 대해 좀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임재균 엠비디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4)에서 이렇게 말했다.

엠비디는 이번 ESMO에서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 '온코세시' 연구결과 두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난소암 항암제 감수성 검사 과정과 두경부암 방사선 치료 감수성 검사 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임 부사장은 "난소암은 파클리탁셀과 카보플라틴이 쓰이는 데 온코세시 검사를 해 감수성 환자군과 내성군을 구분했더니 감수성 환자군에선 재발률이 적고 내성군에서 재발률이 높았다는 것을 발표했다"고 했다.

그는 "두경부암은 식도암과 인두암에 대해 방사선 감수성 검사를 해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검사 민감도(양성을 양성으로 진단)는 80%, 특이도(음성을 음성으로 진단)는 75%로 조사됐다.

엠비디는 서울성모병원에 비소세포폐암 항암제 감수성 검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엔 난소암 검사를 공급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국내 빅5병원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확대하고 있다"며 "미국에선 키아텍 연구소와 뇌종양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항암제 감수성 검사에 대한 개념은 과거부터 있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폭넓게 활용되는 데엔 한계가 있었다.

엠비디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암 조직을 3차원 튜머로이드 형태로 배양할 수 있는 고속 대량 자동화 제작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활용해 베를린 샤리떼병원과 두경부암 서비스를 실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키아텍을 통해 미국 의료기관과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키아텍이 해온 항암제 감수성 서비스는 대부분 많이 활용하는 96개짜리 플레이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번 검사하면 4개 정도의 약물만 확인할 수 있다"며 "우리는 384개짜리 플레이트를 활용해 14종의 약물까지 스크리닝 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연구진의 기술 숙련도에 상관없이 정확하게 튜머로이드를 뿌려줄 수 있는 기술도 개발해 제품 활용도를 높였다.

엠비디 서비스가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 포함돼 진료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임 부사장은 "NCCN 가이드라인에 포함되기 위해선 항암제 감수성 검사를 토대로 생존율 비교를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한다"며 "키아텍과 뇌종양에 우선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국내 주식시장 상장 절차에 나선 이유다. 현재 기술성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오가노이드 이용 분야는 크게 오간칩과 항암제 감수성 검사, 질병 모델링 등 세 가지로 나뉜다"며 "항암제 감수성 검사 분야에선 미국 셀진, 키아텍 등을 넘어 세계 최고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바르셀로나=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 전문 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17일 04시12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