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여행 크리에이터 곽튜브 /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여행 유튜버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자신의 채널에 출연시켰다가 역풍을 맞았다.

곽튜브는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에 "이번 영상은 제가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놓쳤던 부분이 있었다"며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조금 더 신경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영상 시청에 불편하게 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곽튜브는 앞서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곽튜브는 영상에 등장한 이나은에게 학폭 논란을 언급하며 "(학폭) 가해자라고 해서 차단했었는데 아니라길래 풀었다"며 "오해를 받는 사람한테 피해 주는 것 같아서 그렇더라"라고 사과했다.

이에 이나은은 "날 오해하고 차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속상하고 슬펐다"고 말했다.
/사진=곽튜브 영상 캡처
/사진=곽튜브 영상 캡처
이나은은 앞서 에이프릴 멤버 따돌림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학창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됐다. 당시 이나은은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주목받은 후 SBS '모범택시' 출연을 앞둔 상황이었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하차했다.

당시 소속사 DSP미디어 측은 에이프릴 멤버들의 이현주 왕따 사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멤버들 역시 이현주가 데뷔를 준비하던 2014년부터 팀을 탈퇴하던 2016년까지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왕따가 아니다"고 했지만, 김채원의 해명 글에 오류가 드러나면서 비난은 거세졌다.

또한 폭로 글을 작성했던 이현주의 남동생과 이현주의 동창을 대상으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없음' 의견으로 불송치 결정을 하면서 수사 종결했다.

이현주 측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여백 측은 당시 불송치 소식을 전하면서, 작성글 중 문제가 된 부분은 이현주가 그룹 내에서 괴롭힘과 왕따를 당했다는 내용, 고소인이 회사를 찾아간 이현주 모친을 보고 인사 없이 비웃으며 지나갔다는 내용, 누군가 이현주가 탑승해 있던 자동차 좌석에 썩은 김밥을 두고 뒤에 온 멤버들 전부와 매니저가 냄새가 난다고 화를 내고 욕했다는 내용, 이현주 할머니가 사준 텀블러에 고소인이 청국장을 넣고 사용했다는 내용, 이현주 신발을 다른 멤버가 신고 다닌 후 그 신발을 가져가라며 던졌다는 내용 등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현주가 에이프릴 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 힘들어했으며 활동 당시 텀블러 사건, 신발 사건 등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고, 해당 내용도 고소인과 이현주가 에이프릴 팀 생활을 함께하며 있었던 주요 사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내용이기에 허위 사실이라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나은이 학창 시절 학폭을 했다는 폭로글 작성자의 경우 자필 사과문을 게재하며 "사실과 전혀 무관한 글을 마치 정말 제가 겪었던 일인 것처럼 작성하여 이나은과 해당 소속사한테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전하면서 해당 사건은 일단락됐다.

논란 이후 이나은은 2022년 연기자 전향을 선언하며 나무엑터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SBS '재벌X형사'로 활동을 재개했다. 올해 초엔 축구선수 이강인과 열애설로 주목받기도 했다.

이나은은 오랜 공백 후 활동을 시작했지만, 에이프릴 활동을 하며 이나은 등 멤버들에게 이현주에게 괴롭힘으로 판단될만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경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만큼 그에 대한 면죄부를 곽튜브가 줬다는 부분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곽튜브는 그동안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혀왔고, 괴롭힘 피해를 견디고 구독자 200만명이 넘는 유튜버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응원과 지지를 받아 왔다. 괴롭힘 피해자였던 곽튜브가 이나은에 대해 "넌 나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옹호에 나선 상황에 대해 "앞으로 학폭 트라우마에 대해 언급하지 마라", "학폭 가해자들도 주변의 많은 사람에겐 좋은 사람일 수 있다" 등 날 선 비판까지 나왔다.

한편 논란의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