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행 입장권' 뭐길래…허경영, 7년 만에 1000억 '돈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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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국민관광지가 ‘허경영랜드’ 된 사연
4년 만에 건물 20개 매입
7년 만에 1000억대 자산가로
강연 일 매출 1억원, 영업이익률 95%
주변 식당 “하늘궁은 지역 경제의 큰손”
4년 만에 건물 20개 매입
7년 만에 1000억대 자산가로
강연 일 매출 1억원, 영업이익률 95%
주변 식당 “하늘궁은 지역 경제의 큰손”

지난 8일 오후 2시께 경기 양주의 장흥 유원지 내 ‘하늘궁’에서 만난 강모씨가 이렇게 말했다. 강씨를 포함한 약 200명은 여러 대의 관광버스를 타고 수도권은 물론 충청·전라·경상 등 전국 각지에서 하늘궁까지 북상했다. 관광지 초입에서 차로 20분 이상 운전해야 할 만큼 하늘궁이 유원지 내 후미진 산골짜기에 위치했지만, 지지자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강씨 일행인 김모씨는 “수려한 산세와 풍광을 보고 있으면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최근엔 광천수까지 터져 나오자 지지자 사이에서 마치 성지 순례하듯 하늘궁을 찾는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약 120㎞ 떨어진 경기 평택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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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이 드문 국민관광지가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 것은 허 대표가 나타나면서다. 허 대표는 강연을 통해 주말마다 수백명을 끌어모았고 불과 7년 만에 1000억원대 자산가가 됐다. 매주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하늘궁으로 약 200~300명씩 몰린다. 최근 허 대표가 경찰의 수사를 받기 전까지 많게는 하루에 1000명까지 이곳을 찾았다. 하루 매출만 평균 1억~3억원 선. 인당 강연 청취료에 2만~10만원, 개별 만남에 20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허 대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허 대표가 주장하는 천국인 ‘백궁’도 지지자들에게 큰 관심사다. ‘천국행 입장티켓’인 백궁명패는 1개당 300만원. 이미 수백개의 백궁명패가 하늘궁의 한 건물에 빼곡하게 안치돼 있다. 허 대표의 ‘초종교하늘궁’의 매출액만 연평균 40억~80억원 선. 영업이익률은 95%에 달할 만큼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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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자 사이에선 이미 하늘궁은 성지(聖地)다. 주말만 되면 전국 곳곳에서 셔틀버스를 대절해 이곳을 찾는다. 개인차를 이용해 수십대의 차량이 강연을 듣고자 온다. 허 대표가 하늘궁을 ‘천국의 지구 본부’로 소개하는 등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지만 지지자 사이에선 사실 여부가 중요치 않다. 허 대표의 강연을 듣고 마음의 평온을 얻는 목적이 크다. 최근 ‘오백궁 광천 약수터’를 조성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물을 마시겠다고 줄까지 서고 있다. 수십리터의 큰 물통을 여러개 준비해 일렬로 줄을 서 물을 받는다. 허 대표는 “내가 나와라 해서 3㎞ 땅속에서 천사(광천수)가 나왔다”며 “완전 돈덩어리이자 건강에 아주 좋은 물”이라고 주장한다.

조철오 기자 che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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